건설사들, 주택 핵심수요층 떠오른 MZ 접근 노력
GS건설, 면접 시 자율복장 등 인재채용 방식도 변화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건설사들이 기존의 '보수적이고 딱딱하다'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파트를 구입할 주요 소비자이자 인재채용 대상이기도 한 MZ세대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가려는 목적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은 블랙핑크의 로제와 미국 가수 브루노 마스가 부른 '아파트(APT.)'를 패러디해 자사 유튜브 채널 '정대우가 간다'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파트는 특히 MZ세대에서 인기를 모으며 다양한 패러디 영상들도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 마스코트인 정대우와 인사팀·홍보팀 직원 등 3명이 등장한 해당 영상에는 '용산 푸르지오 써밋'도 나왔다. 해당 아파트는 대우건설이 준공했으며 로제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회사 내부는 물론 유튜브 댓글에서도 "재미있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은 아파트도 자연스럽게 소개하면서 참신하게 회사를 홍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의 패러디 영상처럼 건설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MZ에게 접근하려고 노력 중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MZ세대가 핵심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에 따르면 올해 1~9월 청약 당첨자의 절반인 50.7%가 30대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MZ세대는 이미지와 비주얼을 중요시한다. 때문에 건설사들로서는 기존의 '남성적이고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대우건설처럼 건설사들은 MZ세대가 많이 보는 유튜브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자사 유튜브 채널인 '오케롯캐'에서 웹드라마 형식의 브이로그를 선보인 바 있다. 오케롯캐는 이달 초 '제17회 대한민국 소통어워즈'에서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GS건설의 유튜브 채널 '자이TV'는 28일 현재 구독자가 71만7000명으로 건설사 중 최다다.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본뜬 '쇼미더자이' 등 다양하고 신선한 콘텐츠로 MZ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같은 변화의 흐름은 사내 문화, 특히 채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9월 신입사원 공채에서 건설사 최초로 면접복장 자율화를 시도해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전형적인 정장 차림은 물론 후드티, 청바지 등 보다 가벼운 복장도 가능하도록 했다.
한신공영은 올해 신입사원들에게 웰컴키트를 선물했다. 메모 가능 계산기, 명함 지갑, 3단 자동우산 등 신입사원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포함했다. 또 박스, 포장 등을 없애거나 간소화해 회사의 ESG 경영 의지도 담았다. 특히 안전캐릭터 '안전모 Doo' 굿즈는 신규입사자들이 자신의 SNS에 인증사진을 올리는 등 반응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예전이라면 생각도 하지 못할 파격적인 시도를 하는 것은 기존의 딱딱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아파트를 사줘야 할 소비자이자 채용 대상인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더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