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룩 솟은 바지 속 “내 거야” 주장했지만…멸종위기종 앵무새 밀반입 들통

2025-11-18

멸종 위기종인 앵무새를 속옷에 감춰 미국으로 들어오려던 남성이 국경에서 붙잡혔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티후아나에 거주하는 제시 아구스 마르티네스(35)는 지난달 23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오테이 메사 국경 검문소에서 앵무새 두 마리를 숨겨 들여오려다 세관에 적발돼 불법 반입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당시 직원이 마르티네스의 하복부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부풀어 오른 부분이 자신의 성기라며 “내 피린(pirrin)이다”라고 계속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피린'은 스페인어로 음경을 뜻한다.

직원이 속옷을 확인하자 갈색 주머니 두 개가 발견됐고 그 안에는 오렌지색이마황금앵무(orange-fronted parakeet)가 한 마리씩 들어 있었다. 두 새는 강한 진정제로 의식은 없었지만 호흡은 유지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어 현장에 출동한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FWS)은 이 앵무새들이 멕시코 서부와 코스타리카 등에 서식하며 2005년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보호 대상임을 확인했다.

현재 새들은 국경 수의사가 응급 처치를 한 뒤 농무부 산하 동물 수입 센터로 옮겨져 검역을 받고 있으며,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만약 이 조류가 검역 절차 없이 미국에 들어왔더라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치명적인 질병이 퍼질 위험이 있었다”고 경고했다.

CBP는 마르티네스가 과거에도 조류 밀반입 시도를 한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그는 최고 20년의 징역과 25만 달러(약 3억6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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