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75%↓' LG헬로비전, 성장 활로 찾기에 '안간힘'

2025-02-27

유료방송 침체에 알뜰폰 가입자 감소로 '고전'

렌탈 및 교육 사업 매출 성장에 기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해 유료방송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LG헬로비전이 올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렌탈 사업이나 교육사업 등 신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도 크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1조1964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1.5%로 급감했다.

연간 영업이익의 감소는 유료방송 시장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수는 3631만명으로 상반기의 3738만명 대비 0.1% 줄었다. 지난 2015년 유료방송 가입자수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첫 감소다.

특히 종합유선방송(SO·케이블TV)은 1254만명으로 이전 반기 대비 0.71% 줄었다.

LG헬로비전도 교육청 단말기 보급사업과 렌탈 서비스 성장에도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이다.

방송 시장 악화의 영향으로 LG헬로비전은 창사 첫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만 50세 이상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알뜰폰 시장이 침체되며 LG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도 지난해 15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3.9% 역성장했다.

최근 알뜰폰 업체들이 1만원대 5G 20GB 요금제를 출시하며 반등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LG헬로비전은 1만원대 5G 요금제를 준비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헬로비전은 올해 질적 개선 및 경영 효율화와 함께 미래 사업에 대한 추가 성장동력 확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유료방송 사업의 부진을 렌탈 사업과 교육사업 등 신사업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렌탈 사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330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연간으로도 매출 1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다. LG헬로비전은 렌탈 사업도 점차 확대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교육사업도 LG헬로비전이 주목하고 있는 신사업이지만 매출이 두드러지는 않고 있다. LG헬로비전은 교육현장의 디지털전환(DX) 사업 관련한 스마트 단말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LG헬로비전은 전국 12개 시도교육청의 교육 DX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러한 스마트단말 등 상품판매 매출은 지난해 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줄었다. 교육 사업 성장에도 매출이 부진한 이유는 LG헬로비전이 교육 사업 수주에 참여한 비중만큼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5년 LG헬로비전 컨소시엄이 수주한 교육용 스마트 단말기 보급사업은 총 1754억원 규모지만 LG헬로비전의 지분은 40%로 계약금액은 702억원으로 줄어든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 단말기 보급사업은 매출 발생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며 "케이블TV에 이어 알뜰폰 사업의 위축, 스마트 단말기 매출은 간헐적으로 발생해 지속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AI 교과서 도입이 표류하면서 스마트 단말기를 보급하는 LG헬로비전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 20일 공개한 'AIDT(AI 디지털 교과서) 선정(예정 포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초·중·고 1317개 학교 중 76%에 달하는 999곳이 AIDT를 채택하지 않았다.

이에 LG헬로비전 관계자는 "AI 교과서를 지역 교육청이 사용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지 디지털화와 관련된 문제는 아니다. 디지털 단말기 사용을 거부하는 것이 아닌 만큼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료방송이 어려워지면서 렌탈과 교육 사업 등 신사업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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