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제뉴원사이언스 ‘오라센업액’ 공급 예정
동국제약이 2022년 출시한 가글형 구내염 치료제 ‘오라센스액’의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주성분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어서 사실상 신제품 스위칭에 가깝다는 평가다.
동국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오라센스액의 공급중단을 보고했다. 수탁 제조원인 비보존제약이 스틱형 제제 생산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오라센스액은 국내 최초의 플루르비프로펜 성분 가글형 구내염 치료제다. 휴대가 간편한 스틱형 파우치 형태로,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손쉽게 구내염 치료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동국제약은 2020년 오라센스액의 품목허가를 획득해 2년 뒤인 2022년 제품을 출시했다.
오라센스액은 이미 지난 2023년 10월부터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실제 제품의 생산실적은 출시 첫해인 2022년과 이듬해인 2023년까지만 발생했으며, 지난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제품 공급이 중단된 지 1년 8개월이 지나서야 식약처에 공급중단을 보고한 것인데, 이는 오라센스액을 대신할 제품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은 오라센스액의 공급중단을 보고하는 동시에 “오는 9월부터 오라센스액의 리뉴얼 품목으로 ‘오라센업액’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라센업액은 제뉴원사이언스가 지난 2020년 허가를 획득한 제품이다. 원래 제품명은 ‘이벤디클로액’이었으나, 지난 23일 제품명을 오라센업액으로 변경했다. 오라센스액의 리뉴얼 품목으로 선보이는 만큼, 기존 제품과 유사하게 제품명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오라센업액의 주성분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인 디클로페낙이다. 플루르비프로펜을 사용하는 오라센스액과는 차이가 있는 만큼, 리뉴얼 품목이라기보다는 후속 제품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다.
디클로페낙 성분의 가글형 구내염 치료제로는 코오롱제약의 ‘아프니벤큐액’이 대표적이다. 아프니벤큐액은 국내 최초의 디클로페낙 성분 가글형 구내염 치료제로 지난 2016년 출시됐다. 한때 매출이 50억 원을 웃돌았으나, 지난해 매출은 14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아프니벤큐액의 매출 하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속했는데, 회사의 영업·마케팅 전략까지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여전히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디클로페낙 성분 가글형 구내염 치료제는 7개로 늘어났지만, 후속 제품들의 매출은 아프니벤큐액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디클로페낙 성분 가글형 구내염 치료제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오라센업액이 오라센스액을 성공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