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소액 주문 배달비 지원을 연말까지 이어간다. 양사가 배달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소액 주문까지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쿠팡이츠는 배민보다 더 많은 배달비 지원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점주 확보에 나섰다. 배달 시장의 양강으로 자리 잡은 두 회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과 쿠팡이츠는 올해 연말까지 소액 주문에 대한 배달비 지원을 연장했다. 양사 모두 지난달까지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추가로 지원을 연장하기로 했다. 기존 점주에 대한 배달비 지원을 이어가면서 신규 가입 점주에게는 더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우선 배민은 최소 주문 금액을 없앤 '한그릇'에 대한 배달비 지원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이어간다. 8000원에서 1만원 초과 주문에 대해 800~1200원의 배달비를 차등으로 지원한다. 소액 주문일수록 지원을 확대해 점주 손실을 보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달부터 한그릇에 입점하는 가게에는 향후 60일 간 배달비를 더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30일까지는 주문 금액 구간별로 1500~2000원, 31일에서 60일까지는 1200~1600원을 지원한다. 기존 점주들보다 강화된 혜택을 제공하면서 한그릇 참여 점주를 확대하려는 의도다.
쿠팡이츠 또한 최소 주문 금액 없이 주문할 수 있는 '하나만 담아도 무료배달' 지원 기간을 연장했다. 기존에는 지난달 31일까지 지원하기로 했지만 별도 종료일을 고지하기 전까지는 배달비 지원 혜택을 이어간다.
쿠팡이츠는 배민 보다 200원 더 많은 배달비를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기존에 하나만 담아도 무료배달 입점 점주에게는 구간별로 1000~1400원을 배달비로 제공한다. 신규 입점 가게에게는 30일까지 1700~2200원, 31일에서 60일까지는 1400~1800원을 지원한다.
배달 시장을 대표하는 양사가 소액 주문을 두고 치열하게 벌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소액 주문은 이미 배달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배민은 지난 4월 한그릇을 시범 도입한 이후 지난 9월초에는 한그릇 주문 1000만건을 달성했다. 쿠팡이츠 또한 지난 8월 '하나만 담아도 무료배달'을 정식 서비스로 개시한 이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소액 주문은 점주와 플랫폼 모두 수익은 크지 않지만 소비자의 배달 주문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재주문으로 이어질 때에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록인 효과'도 발생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한그릇은 최소 주문 금액과 배달비를 없어 배달 주문의 허들을 낮췄다”면서 “재주문으로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효과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액 주문이 지나치게 확산되면서 배달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소액 주문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하지만 그만큼 플랫폼과 점주가 가져가는 수익은 적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점유율 수성을 위해 시작한 한그릇이 업계 표준처럼 확산되면서 입점 업체들이 구조적인 저마진 장사를 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졌다”면서 “플랫폼 기업의 수익성도 높아질 수 없어 배달 시장이 망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