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6대 럭셔리 브랜드가 기술(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33억유로를 투자하고 있다.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는 이보다 20배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기술은 기업의 핵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에 대해 우리는 이해를 하고 있다.”
루이비통, 디올, 펜디 등이 속한 세계적 명품 그룹 LVMH의 샤샤 로월드 경영고문은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두나무 개최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 세션에서 LVMH의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그에 따르면, LVMH는 데이터를 위변조할 수 없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상품의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프로덕트 패스포트(DPP)’를 만들었다. 제품을 생산지에서부터 고객에게 판매가 이뤄질 때까지 추적할 수 있다.
또 LVMH는 제품의 진위,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품 업계의 대체불가능토큰(NFT)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샤 로월드 고문은 “요즘은 차량을 구매하면 차량 문에 있는 NFT 태그를 통해 제조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핸드백의 경우 중고거래가 훨씬 활발하기 때문에 NFT 태그의 활용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명품이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NFT의 특징과 맞닿아 있다. 샤샤 로월드 고문은 “루이비통은 NFT를 제품에 부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며 “세상에 220개 밖에 없는 자켓, 3000유로 핸드백 등 선별한 인원에게만 선물을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시도를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단순히 제품에 기술을 접목하는 차원이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기술을 활용할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샤샤 로월드 고문은 “이것을 마케팅 용도로만 활용을 하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지 NFT와 전통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낸 제품을 비교할 만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고 화두를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명품 업계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우선시한다. 이런 그들이 궁극적으로 매장에 와서 핸드백이 아닌, NFT를 구매할 가능성은 당장으로선 낮다. 결국 중요한 것은 블록체인, NFT 등 새로운 기술을 명품이라는 산업에 맞춰 적용하는 것이다.
샤샤 로월드 고문은 “명품 산업은 항상 비밀스럽고 독점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특성을 유지해왔는데, 이를 어떻게 새로운 환경에 관련성있게 변화시킬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누구에게 판매를 할지, 무엇을 판매할지, 우리가 제안하고 있는 가치는 무엇인지 잘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