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못생겨져야만 해"…얼굴에 문신하고 물 대신 술 마시는 中 여성들, 왜?

2025-10-31

중국 윈난성 두룽족 여성들의 얼굴 문신과 독특한 술 문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윈난성 공산현 두룽강 일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두룽족의 전통 문화를 소개했다. 두룽족은 중국 정부가 공식 인정한 56개 민족 중 하나로, 현재 약 7000명이 생활하고 있다.

두룽족 여성의 얼굴 문신 전통은 원나라 시대부터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12~13세 소녀들은 가시 바늘로 이마와 볼, 턱에 숯가루나 고사리 즙을 주입해 문신을 새겼다. 청록색 무늬는 거미나 꽃, 나비 등 자연물에서 영감을 얻은 형태로, 상류 지역 여성은 얼굴 전체에, 하류 지역 여성은 턱 부분에만 문신을 했다. 문신 작업은 하루가 걸리며 극심한 통증과 부기가 따랐다.

이 풍습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명이 존재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해석은 외부 세력의 납치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문신으로 외모를 변형시켜 약탈 대상에서 벗어나려 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해석으로는 성년 의례의 일환이며, 문신을 마친 여성만이 혼인 자격을 갖춘다는 전통적 관념이 작용했다는 주장도 있다.

1950년대 중국 정부의 금지 조치 이후 이 전통은 급격히 쇠퇴했다. 현재 얼굴 문신을 한 두룽족 여성은 20명 미만으로, 모두 75세 이상 고령이다.

두룽족의 술 문화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연간 수확량의 절반을 술 제조에 투입할 만큼 술을 중요하게 여긴다. 결혼식에서는 신부가 모든 하객과 함께 술을 마시며, 행사 말미에는 신랑과 함께 취한 상태로 귀가하는 것이 관례다.

두룽족은 대나무통을 이용한 양조 기법을 발전시켰다. 이렇게 만든 술은 알코올 도수가 낮고 향긋한 향과 단맛이 특징으로, 어린이들도 즐겨 마신다. 이들에게 술은 일상 음료이자 체력 회복과 활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인식된다. 축제나 손님 접대 시에는 마주 보며 술을 나누는 것이 충성과 우의의 표시로 통한다.

'샤라'라는 독특한 술도 존재한다. 닭고기나 벌 유충, 쥐고기 등을 볶은 뒤 술과 함께 조리해 만드는 고기 베이스 주류다. 두룽족의 술 문화는 단순한 기호품 소비를 넘어 공동체의 결속과 전통 계승을 상징하는 문화적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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