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약 변호사입니다
제1화. ‘약마담’의 유혹
50대 중반의 김영수(가명)씨는 평범하고 성실한 가장이었다. 스시집을 운영하던 그는 코로나19 때 손님이 뚝 끊기면서 돈을 벌기 위해 대리운전 등 닥치는 대로 알바를 시작했다. 아내와 아직 미성년인 두 아들, 그리고 노부모를 위해선 조금도 쉴 수 없었다.
대리운전을 하다 알게 된 후배가 근처 호텔에 여자 친구들이 모여 있으니, 술이라도 한잔 하자고 했다. 매일 고된 일상을 반복하던 영수씨는 호기심에 후배를 따라나섰다. 그곳에서 영수씨는 돌이킬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고급 호텔 방, 여자들, 값비싼 술. 영수씨에겐 별천지 같았다.

오빠, 이거 한번 해봐요.
술에 취한 영수씨에게 누군가가 필로폰 주사기를 보여줬다. 소위 말하는 ‘약마담’이었다. 약마담은 남자들에게 여자를 소개해 주고, 약을 팔았다.
나 이런 거 안 합니다.
오빠, 이거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요.
무서워서 그런 거 아니에요.
권유가 반복되자, 영수씨는 팔을 내어주었다. 필로폰이 몸속으로 ‘훅’ 빨려 들어왔다. 고단했던 몸에 갑자기 피가 돌기 시작했다. 구름 위를 걷는 듯, 점점 기분이 고양됐다. 눈앞에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였다. 사람들이 왜 마약을 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 ‘생활뽕’의 비극
필로폰은 다른 마약보다도 중독성이 강하다. 매일매일 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어, ‘생활뽕’이라고 부를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