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국내 1세대 부동산 디벨로퍼 일레븐건설이 엄성용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오너 2세인 엄 대표의 경영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향후 일레븐건설의 승계 구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공동대표를 맡던 이용구 대표가 지난 10월 사임했다. 2024년 6월 취임 이후 1년 4개월 만으로 개인 사정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레븐건설은 엄성용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엄성용 대표는 1973년생으로 엄석오 일레븐건설 회장의 장남이다. 2016년 11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일레븐건설은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이 함께하는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다.
2010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대표를 맡았던 송창의 전 대표는 2017년 6월 재취임해 2022년 2월까지 엄 대표와 회사를 공동으로 이끌었다. 이후 2022년 2월부터 2024년 12월까지는 김정태 전 대표가 경영에 참여했다. 엄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이끄는 것은 약 9년 1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일레븐건설이 신임 대표를 추가 선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회사의 핵심 사업은 특수목적법인(SPC)인 용산일레븐을 통해 추진 중인 용산 유엔군사령부(유엔사) 부지 개발사업으로, 이 사업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이 기대되고 있어 당장 경영 체제 변경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유엔사 부지에 조성된 오피스텔 '더파크사이드 스위트'(775가구)는 지난 7월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67대 1을 기록했다. 용산공원 접근성과 단지 내 초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부각되며 수요를 끌어모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업 성패를 좌우할 핵심인 아파트 '더파크사이드 서울'(420가구) 분양은 아직 남아 있다.
더파크사이드 서울도 분양이 순조로울 것이란 예측이 많다. 이 단지는 일정 기간 임대 운영 후 분양전환하는 방식으로 2027년 공급될 예정이다. 이런 방식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상대적으로 분양가 책정이 자유롭다. 사업 부지가 수요가 높은 용산인 만큼 임대 기간 공실 리스크도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레븐건설은 신임 대표를 서둘러 물색하지 않더라도 기업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사 부지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더라도 일레븐건설이 신규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 이번 단독 대표 체제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분양 시장이 위축된 데다 내년에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서울에서는 신규 사업을 시행할 만한 부지가 제한적이고, 금융비용 부담이 커 시행사들의 보수적 기조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을 감안할 때 일레븐건설 역시 변화보다는 안정적 경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단독 대표 체제를 계기로 엄성용 대표로의 세대 교체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엄석오 회장이 2026년 기준 79세임을 고려하면, 엄성용 대표로의 지분 승계 작업이 머지않아 본격화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일레븐건설은 외부 영향 없이 오너 일가의 판단에 따라 경영되는 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 엄석오 회장이 81.3%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03년 이후 변동이 없다. 나머지 약 18.7% 지분은 엄성용 대표 등 오너 일가가 소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회사 측은 "향후 기업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blue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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