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가 전 세계 제조업 현황 및 디지털 전환 인사이트를 담은 ‘제조업 트렌드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세일즈포스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제조업체가 직면한 시장 기회와 도전 과제를 파악하고 제조업 내 AI 기술을 포함, 디지털 기술 도입 및 활용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디지털 전환 인사이트를 분석했다.
세일즈포스가 발표한 ‘제조업 트렌드 보고서’는 한국인 70명을 포함한 전 세계 830여 명의 제조업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응답자의 85%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즈니스 운영 혁신을 통한 조직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제조업의 주요 미래 성장 동력으로는 ▲신규 제품·서비스 출시 ▲혁신 기술 도입 ▲비즈니스 운영 최적화 등이 차례로 꼽혔으며 80%의 제조업체가 이미 AI를 도입했거나 시험 단계에 있다고 응답했다.
국내 제조 산업의 의사결정권자는 제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신규 제품·서비스 출시, 상업 활동 효율화, 신규 시장 진출 및 고객 확보 등을 꼽았다. 제조업체들이 직면하고 있는 주요 어려움으로는 상품 및 공급망 제약, 금리 및 자본 비용, 규제 환경 등을 차례대로 지목했다. 또한 전 세계 평균 대비 다소 낮은 수치인 73%의 국내 제조업체가 이미 AI를 도입했거나 시험 단계에 있다고 응답했다.
전 세계 제조업체들은 세일즈, 서비스, 마케팅 등 다양한 부문에서 AI와 데이터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36%는 이미 AI를 도입했으며 44%는 현재 시험 단계에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생성형 AI가 예측형 AI보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출시된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AI를 도입한 응답자 중 업무에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비율(72%)이 예측형 AI를 활용하는 비율(47%)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응답자는 생성형 AI를 구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과제로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문제(39%)’를 지목했으며, ‘구현 및 유지 관리 비용(38%)’, ‘AI 결과물의 설명 가능성 및 투명성(36%)’ 등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세일즈포스는 기업의 AI 도입 및 활용 시 보안성과 신뢰도가 핵심적인 경쟁력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내 데이터 접근성과 통합의 문제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기업의 데이터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데이터 품질 향상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응답자의 48%는 자사 데이터를 완전히 신뢰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5명 중 4명은 여러 시스템에 산재한 데이터를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국내 제조업체의 경우 ▲공급업체 데이터(50%) ▲고객 데이터(47%) ▲제품 데이터(46%) ▲원격 측정 데이터(36%) ▲자산 데이터(33%) 순으로 데이터 통합이 이뤄졌으며 절반 이상의 데이터에서 접근성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객 서비스, 마케팅, 세일즈 부문에서도 전략적 비즈니스 혁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체 응답자의 97%가 서비스 및 애프터마켓 운영에서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주된 이유로 ‘브랜드 평판과 고객 지지율 향상(50%)’을 꼽았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우수한 서비스가 고객과의 강력한 관계 구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일즈와 마케팅 부문에서는 응답자 중 불과 40%만이 평균 주문 금액과 영업 주기 같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응답하며, 목표 실적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수익률 및 매출 증대에 대한 압박의 증가’를 이유로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4%에 달했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민첩성 향상의 필요성(53%)’과 ‘AI 기반 새로운 기술 및 디지털 도구의 등장(49%)’이 그 뒤를 이었다.
손부한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는 “이번 제조업 트렌드 보고서는 AI 혁신 시대에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 및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각종 인사이트를 살펴볼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지난 25년간 15만 이상의 고객과 축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이 보다 민첩하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