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사업 수주 지연···정원주 회장 '확장 전략' 시험대

2025-11-10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이 잇단 악재로 발목을 잡히며 정원주 회장이 추진하는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국내 주택·건축 부문은 수주 실적이 호조를 보였지만 해외에서는 수주 지연과 원가 부담이 겹치면서 연간 목표 달성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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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해외 수주 1조2000억원, 연간 목표의 27%

국내 수주 9조9536억원, 목표치 초과 달성

3분기 영업이익 566억원, 전년 대비 9.1% 감소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3분기 누적 해외 수주는 1조2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4조4000억원)의 27%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국내 사업은 9조9536억원을 기록하며 목표치(9조8000억원)를 웃돌았다.

정원주 회장은 2023년 6월 취임한 이후 해외 사업 확장을 목표로 현장 경영을 강화했지만 해외 수주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신규 수주는 9조3010억원으로 연간 목표(8조4500억원)를 초과했지만 해외 수주는 6118억원에 그쳐 목표치(3조500억원)의 20.1% 수준에 그쳤다.

해외사업 비용 증가도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3분기 영업이익은 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이라크 공사 지연과 싱가포르 원가 상승으로 49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쿠웨이트 플랜트 현장에서는 약 130억원 규모의 하자 보수 비용이 발생했다.

주요 해외 수주 일정도 줄줄이 연기됐다.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 공장을 제외하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포함한 다수 프로젝트가 내년 이후로 미뤄졌다. 이라크 알포항 해군기지(2조2000억원), 이라크 공군기지(1조원),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프로젝트 등도 발주가 지연됐다.

그럼에도 중장기 수주 기반은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코리아를 구성해 한수원과 함께 추진 중인 베트남 원전 수주전에 참여하면서 대우건설은 EPC(설계·조달·시공) 부문에서 재협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1991년 한국 건설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았다. 정원주 회장은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와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남부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발주처 사정에 따라 일부 해외 수주 일정이 지연될 수는 있지만,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수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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