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여산송씨 호봉공종회로부터 주요 유물 5건 기증 받아

2025-12-08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지난 4일 여산송씨 호봉공종회로부터 주요 유물 5건을 기증받고 기증식을 개최했다.

기증 유물에는 학술∙문화유산적 가치가 높은 국가지정문화유산 3건과 경기도유형문화유산 1건이 포함됐다.

국가지정문화유산인 ‘선조어서송언신밀찰첩’은 선조가 임진왜란 시기 함경도관찰사 송언신에게 내린 친필 서찰로, 당시 전쟁 상황, 북변 방어 등 국방 사료로서 가치가 높다. 또 선조의 신하 관리 방식도 살필 수 있다.

또 다른 국가지정문화유산 ‘정조어제선조어서밀찰발’은 정조가 1794년 송언신 후손가에 소장된 선조 밀찰을 보고 소감을 적은 글이다. 이는 선조 어찰의 성격∙내용을 해설,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다.

‘예조입안’은 1585년 예조에서 당시 병조정랑인 송언신에게 발급한 문서로, 송언신이 10촌형의 둘째 아들 송준을 후사로 삼고자 요청하자 이를 허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조선 전기 가족 제도의 실제 운영을 볼 수 있다.

경기도유형문화유산인 ‘여산송씨 족보’는 상하 2권 2책의 목판본이며, 1606년 송언신의 서문, 1651년 여이징, 1653년 송시길의 서문이 차례로 실려 있다. 해당 족보는 조선 전기 당시 장자 중심 상속제도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송준 초상’은 17세기 초 제작된 초상화 초본으로, 한 장의 종이에 먹과 옅은 색으로 그린 초상 3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작품은 희소성과 예술 가치가 높다.

두 초상화 중 하나는 얼굴과 몸에 옅은 홍색을, 다른 하나는 아주 흐리게 색칠했다. 또 다른 한 점은 인상을 찌푸린 듯한 표정으로, 세 점의 초상화를 각각 평안, 취안, 노안으로 구분했다.

송덕용 여산송씨 호봉공종회장은 “이번 기증은 우리의 기록을 시대와 나누는 일”이라며 “오랫동안 보관해 온 유물들이 연구자들과 국민에게 도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박물관은 “이번 기증은 한 가문의 기록이 공공의 지식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사례”라며 “유물의 학술적∙문화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