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유치진흥기구 (IPA: Investment Promotion Agency), 일명 ‘투자청’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새만금 개발과 이차전지 특화단지 및 투자진흥지구 지정 등으로 경제 부흥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지만, 이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려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서 가칭 전북 투자청의 설립은 지역경제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해법이 될 수 있다.
전북자치도는 민선 8기 들어서 역대 최대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와 같은 성과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한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조직이 부족하다. 서울, 경남, 대전 등 국내 타지역에서는 이미 투자유치를 위한 전담기구를 설립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에 전북자치도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이 점차 축소되고 민간 자본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현시점에서 전북은 투자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투자청은 단순히 기업유치뿐만 아니라 민간 자본 유입, 국제 행사 유치, 해외 유학생 등의 인재 유치 등 다각적인 접근이 가능한 전담 기구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전북자치도 역시 투자청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해외 성공 사례로서 런던의 London & Partners는 2022년 설립된 시장 직속 기관으로, 국제 투자유치와 관광, 기업 지원 등을 통해 지난 12년간 89,000개의 일자리와 원화 기준 약 5조 9천억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외국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런던의 브랜드를 글로벌화하는데 성공했으며, 해외 유학생 유치와 대규모 국제 이벤트 유치 등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또 다른 성공사례로 베를린의 Berlin Partner는 베를린의 5개 핵심 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기업 지원, 기술 이전, 투자 촉진 등의 다양한 업무 수행으로 2020년에는 223개의 기업 유치와 1조 3천억 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베를린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 데 성공하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현재 민선 8기는 공격적인 기업 유치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워 기업유치를 위한 부서를 별도로 만들어 1기업-1공무원 전담 애로해소 지원, 신성장 대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기업유치 성과가 지역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역 내 산재되어 있는 관련 기관의 정보와 기능을 통합하여 전문 인력 활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며, 투자청 설립이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투자청은 투자유치 및 홍보 창구를 단일화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투자유치를 가능하게 하며, 기업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 개발을 통해 기업 만족도 제고로 추가적인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새만금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국제개발금융기관 등 투자자와의 협력 및 자본 유치를 통한 재원 마련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즉, 투자청을 통해 새로운 지역 개발 및 금융 모델을 구축하여 전북의 위상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산업경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런던과 베를린와 같이 글로벌 대도시에서만 투자청을 설립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약 2천여개의 도시 및 지역에서 투자청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이러한 사례를 참고하여 전북투자청 설립을 통해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김시백<전북연구원 기업유치팀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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