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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한줄평 : 비타민 같아서, 참 괜찮더라고.
짜증난 마음을 낫게하는 비타민보다 더 효과 좋은 한마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동명의 영화(감독 김혜영)도 그렇다. 보고나면 눈가도 촉촉, 마음도 촉촉해진다. 이러니 짜증이 사라지고 행복해질 수 밖에.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혼자서는 서툴지만 함께라서 괜찮은 이들이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인영’(이레)이 마녀로 불리는 서울국제무용단 ‘설아’(진서연)와 함께 살면서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웃음과 감동에 버무려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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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작품이다. 작고 귀여운 이야기지만 선사하는 행복감과 감동은 절대 작지 않다. 김혜영 감독의 지혜로운 연출 작전이 통한 듯 하다. 외로워도 슬퍼도 절대 울지 않는 캔디 ‘인영’이 얼음마녀 ‘설아’와 부대끼며 성장하는 이야기 구조는 친숙하지만, 캐릭터에 ‘한끗’을 달리해 기시감이 느껴지지 않게 한다. 특히 엄마를 잃고 홀로서기에 나선 여고생 ‘인영’은 이 작품 색깔의 중추다. 우울한 신파를 걷어내고 그 빈 자리에 당당한 자신감을 심어놔 보는 이도 행복하게 만든다.
인물들의 티키타카도 맛있다. 이병헌 감독과 JTBC ‘멜로가 체질’ 공동 연출이었던 노하우 덕분인지, 대사 호흡에 변수를 주며 보는 이의 눈과 귀를 모두 감는데에 성공한다. 여기에 손석구, 양현민, 김지영 등 ‘이병헌 사단’으로 불리는 배우들이 곳곳에서 감초 구실을 톡톡히 해줘 보는 재미를 높인다.
무용이라는 소재도 이 영화의 ‘킥’이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 외에도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해 극장 체험을 만족하게끔 한다. 특히 클라이맥스에 등장하는 군무 장면들은 마치 공연을 보는 듯 생동감 넘치는 재미를 전달한다.
이레는 사랑스럽다. ‘인영’을 응원하게 되는 건 이레의 찰떡 같은 연기력도 한몫한다. 특히 인영 역의 진서연과는 마치 로맨스 호흡을 나눈 것처럼 설레는 느낌까지 객석에 선물한다. 진서연, 정수빈, 이정하도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낸다. 오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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