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리밍 시장 앞선 SOOP, 성장세 빠른 네이버 치지직이 바짝 추격
SOOP, 별풍선 유지하며 구독요금제로 수익성 강화
치지직 스포츠·공연 유료 감상 ‘프라임 콘텐츠’로 승부
지난해 트위치 철수 이후 후발주자 네이버 치지직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SOOP과 국내 스트리밍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SOOP은 인공지능(AI), 치지직은 프리미엄 콘텐츠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1일 소프트콘뷰어십에 따르면 이달 기준 SOOP의 평균 시청자 수는 13만6472명, 치지직은 12만5058명으로 SOOP이 약 1만명 앞서고 있다. 최고 동시 시청자 수도 SOOP이 38만3840명, 치지직이 35만9100명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치지직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평균 시청자 수는 8만1243명이었으나, 올해는 11만585명으로 3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SOOP은 13만9958명에서 13만888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현재는 SOOP이 앞서 있지만 치지직 성장세에 따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난해 e스포츠, 스포츠, 버추얼 분야에서 스트리머 확대 경쟁을 벌였다. 올해는 AI와 프리미엄 콘텐츠로 차별화에 나선다.
SOOP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해 품질을 높이고 있다. AI 영상 비서 '수피(SOOPi)', 영상 제작 도구 '싸빅(SAVYG)', AI 매니저 '쌀사(SARSA)'를 도입해 스트리머 콘텐츠 제작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SOOP 관계자는 “스트리머가 콘텐츠를 운영하고 유저와 연결되는 과정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SOOP은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리브랜딩한 이후에도 '별풍선' 명칭은 유지했다. 최근에는 월 최대 4만2500원 구독 요금제를 도입해 신규 수익 모델을 선보였다.
네이버 치지직은 게임과 e스포츠를 중심으로, 예능·애니메이션·영화 등 콘텐츠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무한도전', '더 지니어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디지몬 어드벤처 등을 확보하며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했다. 시청자와 스트리머가 함께 콘텐츠를 감상하는 '같이 보기' 기능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공연 등을 유료로 감상할 수 있는 '프라임 콘텐츠'도 출시했다. 현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제공 중이다. 추후 공연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는 서비스 시작 초기로 내실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양적인 성장과 치지직만의 콘텐츠 문화를 확립하는 시기가 될 예정”이라면서 “같이 보기 시청 경험을 확대하면서 실시간 시청 경험이 중시되는 프리미엄 지식재산권(IP)을 '프리미엄 콘텐츠'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