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DNA 전수’ 라오스 첫 국립대병원 착공

2025-11-12

서울대병원이 2022년부터 병원 건립과 운영 과정을 자문하고 있는 라오스 최초의 국립대병원이 첫 삽을 떴다.

12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라오스 비엔티안시에서 400병상 규모로 건립되는 국립의과대학(UHS) 병원 착공식이 열렸다. 28개 진료과와 특수 클리닉을 갖춘 현대식 종합병원으로 2028년 개원을 목표한다. 이날 행사에는 바이캄 카티야 라오스 보건부장관, 정영수 주라오스 대한민국대사, 서울대병원 이동연 국제사업실장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2021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명승·다인·상지건축, KCA와 컨소시엄을 꾸려 '라오스 국립대병원 건립 컨설팅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4년간 설계, 운영, 인력양성 등 병원 건립의 전 과정을 지원해왔다. 사업비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으로 조달된다.

서울대병원은 현지 의료진들에게 한국 초청 연수를 통해 첨단 의료기술과 병원 운영시스템을 직접 체득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개원 후 2년간 의료진을 현지에 파견해 지속적인 교육과 진료 자문도 수행한다.

병원은 1950년대 미네소타 프로젝트로 국제사회 지원을 받았던 우리나라가 이제 '공여국'으로서 개발도상국의 의료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당시 교육 원조 사업인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 의사와 간호사들이 미네소타 의대와 부속병원으로 건너가 선진 의술을 배워왔고, 이는 국내 의료서비스와 의학교육의 기틀이 됐다.

바이캄 카티야 라오스 보건부 장관은 "UHS 병원은 현지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우수한 의료인력을 교육하는 국가중앙병원이 될 것"이라며 "이 병원이 라오스와 대한민국 정부 간 협력의 상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연 서울대병원 국제사업실장은 "이번 컨설팅은 미네소타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한국 의료 발전 경험과 이종욱 펠로우십의 정신을 계승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현지 보건의료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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