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적 함대’와 ‘아트 사커’가 맞붙은 경기는 치열한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이 선택한 쪽은 무적 함대였다. 스페인이 프랑스를 꺾고 포르투갈이 기다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은 6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4~2025 UNL 4강전에서 난타전 끝에 5-4로 이겼다.
이로써 2022~2023시즌 우승팀인 스페인은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아울러 2020~2021시즌 프랑스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픈 기억도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날 양팀은 정예 멤버를 총출동시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스페인은 ‘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을 중심으로 4-3-3 포메이션을 꾸렸다. 야말과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가 스리톱을 구축했고 미켈 메리노(아스널), 마르틴 수비멘디(레알 소시에다드), 페드리(바르셀로나)가 중원을 지켰다. 포백은 페드로 포로(토트넘), 로뱅 르 노르망(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딘 하이센(본머스), 마크 쿠쿠렐라(첼시)로 구성됐다. 골문은 우나이 시몬(아틀레틱 빌바오)이 지켰다.

이에 맞선 프랑스는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원톱으로 나서고 데지레 두에, 우스만 뎀벨레(이상 파리 생제르맹),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 뮌헨)이 2선에 배치됐다. 아드리앙 라비오(마르세유), 마누 코네(AS로마)가 중원을 책임졌고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클레망 랑글레(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브라히마 코나테(리버풀), 피에르 칼룰루(유벤투스)가 포백으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마이크 메냥(AC밀란)이 꼈다.
전반 첫 20분 동안은 라인을 한껏 끌어올린 프랑스가 스페인을 신나게 두들겼다. 수세에 몰린 스페인이 간간히 역습을 통해 반격을 도모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선제골은 당하고만 있던 스페인이 가져갔다. 전반 22분 야말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오야르사발이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하며 공을 끝까지 지켜낸 뒤 옆에 있는 윌리엄스에게 건넸다. 그리고 윌리엄스가 골로 연결했다.

윌리엄스의 선제골로 반전에 성공한 스페인은 3분 뒤 추가골을 넣었다. 중원에서 올라온 볼을 메리노가 오야르사발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라인을 허물었고, 그대로 뒷공간을 파고들어 슈팅, 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스페인은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후반 9분 라말의 골로 승기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라말이 왼쪽 측면을 파고 들며 슈팅을 시도하려다 라비오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비디오판독(VAR)으로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고, 키키로 나선 라말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스페인은 1분 뒤 페드리가 윌리엄스의 패스를 받아 문전 앞에서 골로 연결하며 4-0까지 달아났다.
프랑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후반 14분 잠잠하던 음바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후반 12분 야말이 경기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다시 5-1로 차이를 벌려놨다.
그래도 프랑스의 추격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후반 34분 라얀 셰르키의 골로 1골을 따라붙은 프랑스는 5분 후 스페인 다니 비비안(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자책골로 또 1골을 추가하며 2골차로 접근했다. 이후 스페인이 수비에 힘을 기울이며 프랑스의 공격도 잠시 주춤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4분경 랑달 콜로 무아니(유벤투스)의 골이 터지면서 차이가 1골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결국 스페인이 간신히 승리를 지켜내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