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와 LIV의 합병 선언 2년, 합병은 언제…“소송을 끝내기 위한 선언이었을 뿐” 평가

2025-06-04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IV 골프의 합병 선언이 6일로 만 2년을 맞는다. 두 투어의 합병은 언제쯤 이뤄질까. 언론에서는 두 투어의 합병 선언은 소송취하용이었을 뿐 합병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호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취재진에게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통합에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통합 협상을 15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고 큰소리쳤으며 취임 후 중재자로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언론의 전망은 회의적이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합병 협정을 고안한 에드 헐리히와 지미 던은 PGA 투어를 떠났다. 합병 협정에 서명한 세 사람 가운데 키스 펠리 당시 DP 월드투어 대표는 사임했고,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선수들과 투자자들에게 권한을 빼앗겼다. 영향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총재이면서 LIV 골프 사장인 야시르 알 루마이얀 뿐이다. 협상이 추진력을 받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골프위크는 1년 전만 해도 PGA 투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LIV는 여전히 많은 돈을 쓰고 있었고, PGA 투어 간판 선수 중 한 명인 존 람(스페인)을 영입했다. PGA 투어는 시청률이 하락했고, 일부 스폰서를 잃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PGA 투어는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LIV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시청률이다.

지난 3월 열린 PGA 투어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시청자수는 360만명에 달했다. 이에 비해 지난 4월 열린 LIV 골프 마이애미 대회 최종 라운드는 주요 방송사 중 하나인 폭스TV에서 중계했는데도 시청자 수가 40만명대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느긋하게 된 쪽은 PGA 투어다. LIV 쪽에서 합병을 위해 만들어진 법인인 PGA투어엔터프라이즈에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하겠다는 제안과 함께 합병 방안을 제시했지만 다른 조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LIV 쪽의 방안에는 알 루마이얀이 PGA투어엔터프라이즈 이사회의 공동 의장을 맡고, LIV 골프의 팀 대항전도 유지한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PGA 투어와 LIV 골프의 분열이 계속된다면 LIV 골프 쪽이 지속적인 재정적 위협을 겪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PGA 투어 측이 협상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LIV 골프 측 역시 생존하는데 합병이 필수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골프위크는 2년 전 합병 선언 당시 약속 중 중요한 것이 이미 지켜졌다며 협상 진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2년 전 PGA 투어 측은 합병을 선언하며 “양측 간의 소송은 모두 종료된다”라고 밝혔는데, 이 약속은 지켜졌다는 것이다.

골프위크는 “2년 전 양측의 합의는 많은 비용이 들고 평판을 훼손하는 소송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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