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검색 요약, 웹사이트 유입 감소 원인”

2025-04-08

조회수는 올라가는데 정작 사이트 방문율은 떨어진다.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구글에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다.

구글에서 AI 기반 검색 결과인 ‘AI 오버뷰’를 도입한 이후 웹사이트로의 유입이 감소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글의 ‘AI 오버뷰’는 AI가 상단에 검색 결과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다. 굳이 블로그 등 웹사이트에 방문해서 글을 읽지 않아도 된다. 기업을 검색하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알려주고, 책이라면 줄거리 요약을, 제품이면 리뷰를 알려준다.

이 때문에 온라인 크리에이터들은 구글이 AI로 자신들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가져가 보여주고 있어, 수익이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가 웹사이트 운영자들을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AI가 생성한 답변과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이 웹사이트의 트래픽을 ‘급락’시켰다. 그들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트래픽을 높이던 공생 관계를 구글이 저버렸다고 표현했다. 한 운영자는 트래픽이 급락한 지 1년 만에 광고 수익이 65% 감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1년 이상 웹 트래픽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어서 어려움을 겪은 크리에이터도 있었다.

웹사이트 운영자와 크리에이터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AI 오버뷰 중 ‘AI 개요’ 기능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웹사이트 운영자와 일하는 한 스타트업 대표는 “그들은 ‘아, 이게 내 콘텐츠인데, 검색 결과가 이 특정 결과에 답하는 데 쓰이고 있구나’라고 말할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우려했다.

운동화, 공기청정기 등 각종 제품의 리뷰 사이트를 운영하는 이들도 자신들의 콘텐츠가 ‘AI 오버뷰’에 무단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AI 오버뷰로 정보를 얻고 직접 사이트에 방문하지 않아, 광고 수익이나 링크를 통한 제품 구매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구글은 AI 기반 검색 결과가 더 많은 트래픽을 유도한다고 주장했으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구글은 오히려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들어가지 않고도 답변을 얻을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변경하고 있으며, 음식 블로거의 콘텐츠를 직접 요약하는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광고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랩티브의 책임자는 “이 기능이 완전히 구현되면 음식 블로그의 트래픽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니엘 코피 뉴스미디어연합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콘텐츠를 만드는데, 왜 구글은 고품질 클릭이 무엇이고 독자의 참여를 어떻게 유도해야 하는지 일방적으로 결정할까요?”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대체하기에는 AI 답변이 존재하지 않는 제품을 추천하는 등 여전히 부정확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언급했다.

구글 대변인은 AI 오버뷰의 출시가 타 웹사이트 트래픽에 해를 끼쳤다는 것을 부인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개별적인 사례에 근거한 트래픽 감소의 원인을 일반화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트래픽이 계절적 수요, 사용자 관심사, 검색에 대한 정기적인 알고리즘 업데이트 등 여러 이유로 변동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웹 분석회사 시밀러웹의 데이터에 따르면, 패션, 여행, 요리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트래픽 감소가 이뤄졌으며 ‘AI 오버뷰’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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