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복 전문 의류 브랜드 룰루레몬에서 100만 달러(약 14억 원) 상당의 제품을 훔친 미국인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23일(현지 시각) 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40대 부부 제디온 리처드와 아크웰 로즈리처드는 지난 14일 미네소타주 우드버리의 룰루레몬 매장에서 조직적인 소매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부부는 체포 하루 전에도 미네소타주 로즈빌의 다른 룰루레몬 매장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과 함께 5000달러(약 700만 원) 상당의 제품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신용카드, 직불카드 여러 장과 메리어트 호텔 객실 출입증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객실 수색 결과 5만 달러(약 7000만 원)어치가 넘는 룰루레몬 의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룰루레몬 관계자는 "부부가 연루된 범죄 조직이 지난 9월부터 유타주, 콜로라도주, 뉴욕주, 코네티컷주 등 전국 여러 매장에서 계획적인 절도 행각을 벌여 왔으며 회사에 100만 달러(14억 원) 상당의 재정적 손실을 입혔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우 정교한 수법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한 사람이 직원의 주의를 분산하면 다른 사람이 재킷 안에 훔친 제품을 숨기는 방식이었다. 또, 우선 한 사람이 저렴한 물건을 구매한 뒤, 비싼 제품을 훔친 다른 한 명이 먼저 매장을 나갈 때, 저렴한 물건을 구매한 사람이 그 뒤를 바짝 붙어 나간다.
이때 매장 경보음이 울리면 저렴한 물건을 구매한 사람이 영수증을 보여주며 직원을 안심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훔친 물건을 다른 매장에 가져가 영수증 없이 교환하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미네소타주 램지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각각 보석금을 내고 현재는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6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한편, 룰루레몬은 프리미엄 기능성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요가복계의 샤넬'로 불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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