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무신사, 구글과 AI 마케팅 협력…'AI 포토부스'로 테크 기업 존재감 확대

2025-12-14

무신사는 구글과 손잡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며 체험형 마케팅 역량을 강화한다. 최근 무신사는 패션플랫폼을 넘어 테크플랫폼으로 도약을 위해 AI·인재 영입·빅테크 협업에 적극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15일 애플리케이션(앱) 내에 '무신사 AI 포토부스' 기능을 새롭게 오픈한다.

무신사 AI 포토부스의 핵심 엔진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최신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루돌프와 네컷 사진 찍기 △미래의 자녀와 사진 찍기 △다꾸 스티커 만들기 등 다양한 필터 기능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무신사와 구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9월 무신사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의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Veo)'를 활용해 8초짜리 영상을 만드는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무신사는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AI 에이전트로 '구글 제미나이 프로'를 지원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일회성 이벤트였던 공모전을 넘어 구글과 보다 긴밀한 협력을 논의해 왔다”며 “이번 AI 포토부스는 전체 고객을 타깃으로 한 고도화된 마케팅 서비스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의 이러한 행보는 '패션 플랫폼'을 넘어 '기술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의지와 맞닿아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전준희 테크 부문장을 전격 영입한 이후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기술 역량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개발자들이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협력하는 방식의 사내 AI 해커톤 '무슨사이(MUSNSAI)' 행사를 열어 새로운 개발 문화와 협업 방식의 가능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무신사는 고액 연봉과 스톡옵션 등 보상안을 내걸고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무신사 전체 임직원 중 엔지니어링·프로덕트·AI 등 테크 부문 소속 인력 비중은 약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무신사는 국내 e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의 견제를 받을 만큼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7월 쿠팡이 무신사로 이직한 자사 출신 임직원을 상대로 제기한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 11월 말 법원에서 기각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유통 공룡인 쿠팡이 패션 플랫폼으로의 이직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견제는 역설적으로 무신사가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도 경계해야 할 수준의 기술적 체급을 갖췄음을 방증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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