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물순환, 점점 더 불규칙해져

2024-10-09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최근 유엔은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의 물 순환을 더욱 예측할 수 없게 되면서 점점 더 극심해지는 홍수와 가뭄이 향후 일어날 일에 대한 "재난 신호"라고 경고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은 전 세계 강이 지난 30년 중에서 가장 큰 건조함을 보였고, 빙하는 반세기 만에 가장 큰 빙산의 손실을 입었으며, 홍수도 상당량 발생했다고 밝혔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글로벌 수자원 현황 보고서에 첨부된 성명에서 "물은 기후 변화의 탄광 속 카나리아와 같은 상태“라고 알렸다. 그에 따르면 지구 대기의 가열로 인해 물 순환이 "더 불규칙하고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고 알렸다.

지난해는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으며, 고온과 광범위한 건기 조건으로 인해 가뭄이 장기화되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도 홍수가 많았다. 이러한 극단적인 기후는 부분적으로는 라니나와 엘니뇨 기상 현상을 비롯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기후 조건의 영향을 받았지만, 점점 더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토양이 더 빠르게 건조화되면서 가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또한 물이 너무 범람하거나 부족해 많은 국가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아프리카는 인명 피해 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이었다.

WMO에 따르면 리비아에서는 2023년 9월 대홍수로 인해 댐 두 개가 붕괴되면서 1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인구의 22%가 피해를 입었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모잠비크, 말라위에서도 홍수가 발생했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36억 명의 사람들이 연간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 담수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2050년에는 이 수치가 50억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하천 유역의 50% 이상이 평소보다 건조했다. 또한 지난 반년 동안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저수지 유입이 평소보다 저조했다.

또한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기온 상승으로 인해 빙하가 전례 없는 속도로 녹아 50년 만에 최악인 6,000억 톤 이상의 물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얼음과 빙하가 녹는 일은 수백만 명의 장기적인 물 안보를 위협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WMO는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것 외에도 전 세계 담수 자원을 더 잘 모니터링함으로써 조기 경보 시스템이 사람과 야생동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측정하지 않는 것은 관리할 수 없기에 이를 모니터링하는 일은 필수적이다.

WMO 측은 물을 보존하고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밖에 전 세계 담수 소비량의 70%를 사용하는 농업을 위해 물을 보존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한다. 따라서 기후를 안정시키는 일이 시급하며 이는 세대 간의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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