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탄소 배출 없는 섬’ 이번엔 성공할까

2025-11-04

가파도 ‘탄소 배출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조성 사업이 재추진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내년에 국비 220억원을 투입,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가파도를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기로 하고, 육상 풍력발전기 (2.3~4.2㎿)와 20㎿h 용량의 ESS(에너지 저장장치) 설비, 249㎾의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가파도는 풍력 및 태양광 발전기로 생산된 전력으로 전 가정에 난방과 온수를 제공함으로써 주민들은 석유나 가스 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가파도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섬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가파도 83가구의 태양광 발전 설치비(3억5700만원)와 히트펌프 설치비(9억8300만원)도 편성했다.

그런데 가파도 카본 프리 아일랜드 사업은 지난 2011~2016년에도 시행된 바 있다.

당시 제주도는 총 사업비 143억원을 투자, 화석에너지를 사용하는 디젤발전기를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발전으로 대체, ‘가파도 탄소없는 섬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16년에는 디젤 발전기를 멈추고 풍력·태양광 발전기로 생산한 전력을 에너지 저장장치와 연계해 공급하는 등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풍력·태양광 발전기가 태풍과 해풍에 의한 잦은 고장으로 가동률이 떨어졌고, 결국 풍력발전기 2기는 지난해 8월 철거된 상태다.

국민의힘 구자근 국회의원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과거의 가파도 카본 프리 아일랜드 사업이 이름만 바뀌었을 뿐 정부가 사업의 적정성과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이유다.

이에 정부는 내년부터 추진하는 사업은 한전과 한국에너지공단 등 전문기관이 맡는 만큼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파도 카본 프리 아일랜드 조성 사업이 이번에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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