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200130) 대표가 김앤장·세종을 법률 자문사로 추가 선임하며 친오빠인 윤상현 한국콜마(161890)그룹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총력전에 돌입했다. 윤 대표의 남편인 이현수 김앤장 변호사가 윤동한 회장과 윤 대표를 뒤에서 보좌하며 핵심 역할을 수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여원 대표 측은 대형 로펌에서 최대 20명에 달하는 변호인단을 추가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표의 남편인 이 변호사를 필두로 김앤장 기업승계센터가 관련 송사를 총괄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세종의 변호인단과 기존 법률 자문을 맡아온 법무법인 기현·해광까지 총 4개 로펌이 부녀 측을 자문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콜마홀딩스(024720)와 윤 부회장 측은 법무법인 태평양에 이어 광장을 추가 선임했다.
부녀 측에서 이번 소송전 전체 밑그림을 짜고 있는 이 변호사는 대전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에서 판사를 지낸 뒤 2018년 김앤장에 합류했다. 그는 콜마홀딩스(3.17%)와 콜마비앤에이치(0.01%)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최근 법원이 콜마비앤에이치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판단을 내리는 등 윤 대표가 퇴진될 위기에 처하자, 직접 등판해 송사를 이끌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남매 간 다툼에 호화 변호인단이 달라 붙으면서 소송전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이 분야 전문 변호사들이 고도의 법 기술을 구사하면서 분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양측 소송전은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반환 청구 건을 비롯해 현재 총 10건 넘게 진행중이다. 부녀 측은 임시주총 소집 1심 패소에도 이 사건을 대법원에 특별항고하며 시간을 벌고 있다. 임시주총 지연을 위한 또다른 전략으로 서울중앙지법에 위법행위 유지 가처분을 추가 제기하는 한편, 주주명부 열람을 거부하는 등 합법적 절차 안에서 분쟁을 장기 국면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부회장 측도 기업분쟁 전문 변호인단을 최대한 동원하며 맞대응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그는 소송이 장기화 되는 게 불리하다고 판단, 아버지인 윤 회장의 마음을 돌려 사건을 마무리 짓기 위한 물밑 접촉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남매 간 다툼을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수많은 인디 브랜드를 양산하며 K-뷰티의 전세계 확산에 역할을 한 한국콜마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주주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보전할 목적으로 여러 편법을 동원해가며 회사의 가용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그룹의 핵심인 한국콜마 주가는 이날 1.06% 내리는 등 최근 한 달 새 20% 넘게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