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30초 내 '꿀벌응애' 찾아낸다…연수익 860만원 증가 효과

2025-08-20

30초 안에 꿀벌응애 찾는 기술 개발

'병든 꿀벌' 등 16개 항목 자동 분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농촌진흥청이 전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꿀벌 폐사를 막는 스마트 장비를 개발했다.

농진청은 강원대학교와 함께 세계 최초 AI 기반 꿀벌응애 실시간 검출장치 '비전(BeeSion)'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비전(BeeSion)은 'Bee(꿀벌)'와 'Vision(시야)'의 합성어로, 꿀벌응애 등 병해충을 빠르고 정확하게 검출한다는 의미가 있다.

꿀벌응애는 꿀벌에 기생해 영양을 공급받는 해충으로, 꿀벌에 가장 심각한 해충 중 하나다.

벌집 내부에서 서식해 눈으로 관찰하기 매우 어렵고, 특히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는 관찰‧방제가 힘들어 방제 시기를 놓치기 쉽다.

숙력된 양봉인도 벌통 한 개를 정밀 관찰하는 데 30분 이상 걸리며, 고령 양봉농가의 경우 여름철 여외에서 꿀벌응애를 찾아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비전을 이용하면 30초 이내에 꿀벌응애 존재 여부를 자동으로 판별할 수 있다.

비전은 꿀벌응애 외에도 백묵병 등 질병 감염 꿀벌이나 날개 기형 꿀벌, 애벌레 이상 등 16가지 병해충 및 생육 정보를 동시에 분석한다.

특히 감염 수준에 따라 방제 권고, 주의 단계, 집중 방제 등 과학적 방제기준을 제시한다.

꿀벌응애 분석 정확도는 97.8%에 달하며, 간단하게 설계해 고령자나 초보자도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다.

비전을 활용하면 양봉 현장에서 꿀벌응애 등 병해충 발생과 꿀벌 이상 징후를 미리 발견해 먼저 사양 관리함으로써 꿀벌의 폐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진청은 비전을 벌통 150개 규모 사육 양봉장에 적용할 경우 연간 약 860만원 수익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농진청은 현재 비전에 대한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올해 산업체에 기술이전해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현장 실증을 거쳐 오는 2028년부터 전국 양봉농가에 보급한다.

방혜선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이번 정부의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농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농업 디지털 혁신 정책과 긴밀히 협력하며 양봉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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