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후보에 선정된 박윤영 후보는 KT의 주력 사업인 통신과 인공지능(AI)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집중 어필했다. KT에 30년 이상 근무하며 KT 내부를 가장 잘 안다는 점도 소액결제 해킹 사태 수습과 관련해 중요한 경쟁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CEO 내정자(후보)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마치고, 포항제철을 거친뒤 1992년 KT 선로기술연구소에 연구직(부장급)으로 입사했다.
당시 전국 전화망과 유선 데이터 통신 시장을 겨냥한 KT 관로 구축이 활발한 시점이었다. 박 후보는 입사하자마자 토목공학 전공을 살려 효과적인 선로 구축 연구에 주력했다. 이후 박 후보는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을 역임하며 KT의 B2B 실적 개선을 이끌고 5G 융합사업을 발굴했다.
이번 KT CEO 레이스의 핵심 의제는 '소액결제 해킹 사태 수습'과 'AI 시대 성장'으로 요약된다. 박 후보는 자신의 KT 경험을 살려 두 의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KT에서 주로 신사업·기업사업에만 몸담았고, 외부 글로벌 기업 경험과 시각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를 약점이 아닌 경쟁력으로 전환했다. 맨홀과 관로 등 전국의 통신망 선로를 연구한 경험을 통해 '국가 기간통신사업자 KT' 근본으로 돌아가겠다는 점을 역설했다. 전국의 통신망, 인프라 지도를 구축하고 한눈에 이상여부를 파악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며 기간통신망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게 박 후보의 비전이었다.
이와 같이 탄탄한 기간통신망 위에서만 혁신적 AI 융합서비스가 가능하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통신사들이 AI 사업 활성화에 대해 갈피를 잡는 것을 어려워 하는 게 사실이었다. 박 후보는 단단한 기간통신망을 기반으로한 AI전환(AX)·디지털전환(DX)을 지원하는 디지털 인프라 기업으로서 KT를 만들어가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제시했고, 이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 후보는 재난안전통신망, 기업 5G 등 분야에서 융합서비스를 창출하고, 이익을 실현한 경험이 있다.
게다가 그는 '30년 KT맨'으로 조직 내부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와 일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이지만, 추진력이 강하다고 입을 모았다. KT가 소액결제 해킹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만큼, KT 조직을 가장 잘알고 구성원을 한곳으로 모을 리더가 필요했다는 것도 이사회가 그를 선택한 주요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헌 KT이사회 의장은 이번 결과가 만장일치였냐는 질문에 "이사진이 최대한의 합의를 도출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장 KT 소액결제 해킹 사태와 KT가 이전에 겪은 통신재난 사태를 다시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인프라를 재점검하고, 한눈에 이상 조짐을 살필수 있도록 관리체계 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할 태세다. AI 전략과 관련해서는 외부 서비스에 의존하기 보다는 통신과 융합한 인프라 상품을 개발하는데 무게를 둘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전개될 KT 인사?조직개편에서도 안전관리와 AX조직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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