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칩렛 구조 채택한 반도체 SoC 개발에 먼저 집중할 것으로 보여
파네시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추진하는 ‘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기술개발사업’의 핵심 과제를 다수 수주하며, 차세대 AI 인프라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급증하는 대규모 AI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기술 고도화를 목표로 한다. 파네시아는 자체 보유한 CXL(Compute Express Link) 기반 기술을 중심으로 LLM(대규모언어모델), RAG(검색증강생성) 등 고성능 AI 모델의 효율적 구동을 위한 인프라를 설계할 계획이다.
파네시아는 먼저 칩렛(Chiplet) 구조를 채택한 반도체 SoC(System on Chip) 개발에 나선다. 칩렛 기술은 메모리와 연산 자원을 유연하게 조합해 사용자 요구에 맞는 칩 구성이 가능하다. 기존 일체형 칩 설계 대비 기능 변경이나 확장이 용이하며, 메모리·연산 비율을 최적화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AI 인프라의 자원 활용률을 높이고, 맞춤형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어 파네시아는 메모리 내부에서 연산을 수행하는 컴퓨테이셔널 메모리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 이동에 따른 전력 소모를 줄일 방침이다. 기존 시스템 구조에서는 연산과 저장 장치가 분리돼 있어 빈번한 데이터 이동이 전력 낭비의 주요 원인이었다. 파네시아는 칩렛 기반 반도체 내장 메모리를 활용해 연산까지 처리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컴퓨팅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CXL 기술은 서버 간 메모리 및 연산 자원을 분리하고, 필요한 자원만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고속 연결 기술이다. 파네시아는 이 기술을 활용해 연산 자원은 그대로 두고 메모리만을 확장하는 등 고객 수요에 따라 유연한 인프라 구성이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는 불필요한 리소스 도입을 방지하고, 인프라 구축 및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데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이번 과제는 KAIST,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산업계 기관이 참여하는 산학연 컨소시엄이 함께 수행한다. 개발된 기술은 중앙대학교 병원을 비롯한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실제 AI 응용 환경에서 검증될 예정이다. 파네시아는 개발 완료 후 LLM, RAG, 추천 시스템 등 다양한 대규모 AI 응용 분야에 대한 실증을 통해 솔루션의 실용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파네시아 관계자는 “CXL 기술을 비롯해 지금까지 축적한 기술 역량이 이번 과제 수주의 원동력이 됐다”며 “국내 AI 인프라 기술의 자립과 효율화를 위한 핵심 솔루션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