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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37·흥국생명)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전 승리(3-1) 후 뜻깊은 경험을 했다. 20년간 코트를 누볐지만, 배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한 것은 처음이다. 김연경은 바로 다음 날인 26일 37번째 생일을 맞는다.
이후 김연경은 취재진과 만나 “항상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주는 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공교롭게 내일이 제 생일이라 생일 파티까지 하게 됐는데 세상이 좋아진 것 같다”고 웃으며 “이렇게 많은 분과 생일을 기념한 건 처음이라 뜻깊다. 끝까지 남아서 축하해주셔서 고맙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1위 조기 확정을 눈앞에 뒀다. 정관장이 김연경의 생일 당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전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하지 못하면 흥국생명은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정관장이 3-0 또는 3-1로 이기더라도, 흥국생명이 남은 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 ‘1위 싸움’은 흥국생명의 승리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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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승점 1점만 획득하면 정규 1위를 확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GS칼텍스와 정관장의 경기 결과를 봐야겠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3월1일 정관장전이 있으니까 그때까진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직접 1위를 결정짓고 싶은 것이냐는 물음에는 “빠르게 확정만 된다면 뭐든 좋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이날 승리한 흥국생명 선수들에게는 26일 하루 휴식이 주어졌다. 김연경도 생일을 기념해 지인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내일은 지인들과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할 것 같다”며 “일단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