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서구에 사는 박모(37)씨는 겨울철만 되면 도시가스 요금이 걱정이다. 개별난방 아파트로 이사한 후 ‘요금 폭탄’을 맞은 경험이 있어서다. 박씨는 “평소 난방 조절에 신경 쓰고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절약되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도시가스 요금을 직접 계산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요금 부과 지침이나 보정 계수, 열량 같은 전문 용어가 낯설어서다. 콜센터에 전화해도 상담 대기 시간이 길고, 집집마다 사용 환경이 달라 정확한 예상 요금을 알려주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오기 일쑤다.
이런 도시가스 사용과 관련한 불편함과 소비자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가스앱’이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 에너지 플랫폼 가스앱은 요금 안내 및 안전 관련한 기능을 강화한다고 9일 밝혔다.
먼저 가스앱의 모바일 요금 조회 및 자동이체 신청 기능을 활용하면 ▶청구서 발행일 ▶요금 납부 마감일 ▶자동이체일 등을 한 번에 알려준다. 따라서 납부 마감일을 놓치거나 연체할 걱정을 덜 수 있다.
실시간 요금 조회 기능을 통해 지금까지 사용한 요금과 이달의 예상 요금도 미리 알 수 있다. 가스앱 관계자는 “앱을 통해 자동으로 예상 요금이 계산되고, 스마트 계량기(AMI)를 이용하면 계량기 확인 없이도 실시간 요금 조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가 검침도 정확하다. 가스앱을 통해 계량기 촬영 사진을 올리면 정확한 사용량이 자동 입력되기 때문에 요금이 잘못 청구되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매니저 방문 없이 가스앱으로 안전점검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 인식 기능을 활용하면 계량기, 가스레인지, 보일러의 이상 여부를 간단히 점검할 수 있다. 콜센터 연결 없이 방문 점검을 예약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보일러 교체 시기 및 최저가 구매 정보 제공 ▶난방비 지원 캠페인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가스회사에도 비용 절감 수단이 된다. 지난 2020년 가스앱을 도입한 서울도시가스의 경우 최근 5년간 콜센터 민원이 25%가량 줄었다. 회사 측은 “이는 비대면 상담 기능을 강화한 AI 챗봇 상담 기능 도입 효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가스앱 미이용 고객의 콜센터 상담 횟수는 연평균 1.5회인 반면, 가스앱 이용 고객은 0.3회 수준이었다. 특히 상담 대기 시간 없이 문의 즉시 답변을 제공해, 도시가스사와 고객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가스앱은 2020년 2월 처음 서비스를 오픈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 14개 도시가스사가 도입해 280만여 명의 회원이 사용 중이다. 2022년 11월 100만 명, 2023년 9월 150만 명, 2024년 3월 200만 명 등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가스앱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가스앱이 보여준 확장성과 다양한 서비스는 정보기술 기반의 비대면 서비스가 도시가스 산업에도 유효함을 보여줬다”며 “향후 에너지 산업 전반에 기여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