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찍고 인도로 간 K조선...연 평균 60% 성장 시장 선점한다

2025-07-06

HD현대가 인도 최대 규모 조선소와 손잡고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HD현대는 매년 60%씩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와 ‘조선 분야 장기 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 조선업계가 인도 현지 조선소와 협력에 나선 첫 사례다.

인도 조선업, 연평균 60% 성장 전망

코친조선소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있는 인도 최대 규모의 조선소다. 상선부터 항공모함까지 다양한 선종의 설계·건조·수리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인도 정부가 67.91%의 지분을 가진 이 조선소는 최근 5년간 소형 상선 60척, 함정 10척 등 총 70척의 선박을 인도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으로 코친조선소 설계·구매 지원은 물론 생산성 향상 및 글로벌 수준의 품질 확보를 위한 기술 협력에 나선다. 또 인적 역량 강화 및 교육 훈련 체계 고도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향후 인도 및 해외 시장에서의 선박 수주 기회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인도의 조선산업은 최근 몇 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켄 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9000만 달러(1200억원) 규모였던 인도 선박 시장은 지난해 기준 11억2000만 달러(1조5300억원)로 12배 이상 성장했다. 2033년까지 연평균 6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성장세에 맞춰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도 진행 중이다. 인도는 올해 한화로 약 4조원 규모의 해양개발기금을 조성하고, 자국 조선산업과 해양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는 등 해양산업 육성 로드맵을 이어가고 있다. 2030년까지 세계 10위, 2047년까지 세계 5위 규모의 조선 국가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설계·구매 지원, 인적 역량 강화

성장성 높은 인도 조선산업의 고민은 바로 기술력이다. 현재 인도는 무역의 95%를 해운에 의존하고 있지만, 해운 경쟁력은 다른 국가 대비 미흡한 수준이다, 점유율 상위 10위 안에 드는 국적 원양선사는 단 한 곳도 없다. 교역에 사용하는 선박 대부분을 용선(대여)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인도는 현재 자국 내 선박 건조 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현지 조선소 약 30곳은 중소형 선박 건조 이력만 있을 뿐, 초대형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기술력이 필요한 선박 건조 역량은 부족하다. 인도가 세계 1위 한국 조선소에 손을 내미는 배경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인도는 향후 일반 컨테이너선뿐만 아니라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예상되는 국가인 만큼 한국 조선사가 인도 현지 거점을 미리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내 대비 저렴한 인건비 등으로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인도 현지에 지속적인 투자와 인력 양성을 지원한다면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D한국조선해야 외에 국내 다른 조선사들의 인도 진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앞서 지난해 11∼12월 쉬리 티케이라마찬드란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차관은 마두나이르 코친조선소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한국 '빅3' 조선소인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잇달아 찾아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바 있다.

HD현대 측은 “이번 협력은 HD현대와 코친조선소 모두에게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자, 인도의 해양산업 국가 비전 실현을 앞당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세계 1위 인구를 보유한 인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조선 사업 경쟁력을 한층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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