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에르난데스, 가을야구 필승조 1차 합격점···오늘은 임찬규 배턴 이어받는다

2024-10-06

LG ‘외인 불펜’의 베일이 벗겨졌다. 염경엽 LG 감독이 여러 차례 예고했던 대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가 경기 중반 투입돼 팀의 소방수 역할을 했다. 가을야구 불펜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에르난데스는 필승조로서의 활약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5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8회초 김진성과 교체돼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경기 마지막 2이닝을 무사사구 1피안타 3삼진으로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그는 8회 1사 상황에서 KT 리드오프 김민혁에게 3루타를 허용했으나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장성우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모두 삼진 아웃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이날 에르난데스의 총 투구 수는 27개였다.

LG는 준PO 직전인 지난 3일 기존 마무리 투수인 유영찬(27)의 부친상이라는 비보를 맞았다. 유영찬은 올해 정규 시즌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로 리그 세이브 3위를 기록한 LG의 대표 소방수다. 그는 전날 새벽에 발인을 마치고 준PO 1차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체력과 정신력이 많이 소진된 유영찬을 투입하는 게 무리라고 판단해 에르난데스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에르난데스는 정규 시즌 후반부부터 LG의 불펜 강화를 위해 중간 투수로서 시험 기용된 바 있다. 그는 특유의 강한 직구를 살려 지난 8월 29일 KT전에서는 1이닝을 연속 3탈삼진으로 삼자범퇴 처리했고 지난달 21일 두산전에서는 피안타 없이 2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에르난데스는 미국에서도 선발보다는 불펜 투수로 활약한 만큼 실력은 검증된 상태다. 관건은 선발로서 활약하고 싶어 한국에 온 에르난데스가 보직 변경을 받아들일지 여부였다.

6일 열리는 2차전까지는 유영찬의 공백을 메꾸기 위한 비상 체제로 불펜이 운영된다. 염 감독은 전날 경기 후 “에르난데스는 오늘 투구 수가 30개 미만이기 때문에 내일 경기에서도 (불펜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선발 투수에게 최대한 긴 이닝을 맡기면서 불펜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전날에는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가 2회에 2점 홈런을 허용하고도 5.1이닝을 던졌다. KT가 5명의 투수를 쓴 반면 LG는 투수 3명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2차전은 국내 에이스 선발 투수인 KT 엄상백과 LG 임찬규가 맞대결을 펼친다. 올해 정규 시즌 엄상백의 LG전 평균자책은 8.44, 임찬규의 KT전 평균자책은 2.7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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