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이 비대면 중심 코어뱅킹(계정계) 시스템을 구축한다. 디지털·모바일 금융 흐름에 발맞춘 체계를 갖춰 '100% 비대면 금융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코어뱅킹은 고객과의 금융거래를 담당하는 금융회사 차세대 계정계 솔루션 또는 통합 IT시스템이다. 은행의 경영지원 능력을 결정짓는 종합정보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 'KB스타뱅킹 전용 프레임워크' 구축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은 코어뱅킹 현대화 사전작업 일환으로 스타뱅킹 전용 프레임워크를 도입한다. 기존에 운영하던 메인프레임과 별도로 KB국민은행 대표 애플리케이션(앱)인 '스타뱅킹' 전용 운영 시스템을 마련해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최적화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스타뱅킹 전용 프레임워크로 비대면 채널 시스템을 새로 설계해 인프라 확장성과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코어뱅킹 현대화 기반을 다진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코어뱅킹 현대화를 위해 기존 메임프레임 기반 '코어뱅킹1'과 신규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최적화된 '코어뱅킹2'로 이원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스타뱅킹 전용 프레임워크 구축은 비대면 중심 코어뱅킹 현대화 추진을 위한 전단계로써 클라우드, 서비스형플랫폼(PaaS) 환경에서 효율적인 앱운영에 필요한 공통모듈과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역시 최근 비대면 거래 급증에 따라 디지털 중심 코어뱅킹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도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 구축을 검토 중이다. 비대면에 최적화된 프로세스로 고객 금융 거래 안정성을 확보하고, 디지털 금융 환경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프로젝트 퍼스트'를 통해 코어뱅킹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내년까지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 재구축을 추진하고, 디지털 기반으로 코어뱅킹 시스템을 고도화해 차세대 IT인프라 환경을 마련한다.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이 완성되면 고객 금융 경험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2023년 시중은행 최초로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 시스템을 구축한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고객 체감 속도를 6배가량 높였다. 앱과 인터넷뱅킹 거래 서비스 확장성은 높이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해 성공적인 전환 사례로 평가받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모바일 중심 금융 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적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기존 대면 중심 코어뱅킹을 비대면에 중점을 두고 뱅킹 시스템을 전면 재설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어뱅킹은 은행 기본 업무인 수신, 여신, 외환 등을 포함하는 시스템으로 고객 금융 거래를 지원하는 중심이다. 대부분 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영업점 창구에서 활용하던 코어뱅킹을 모바일 앱과 인터넷뱅킹에 확대 적용했다. 때문에 모바일 중심 프로세스 전환에 한계가 존재했다.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을 구축하면 은행 내·외부 업무 처리 속도와 편의성을 높이고 각종 서비스 확장에 유리하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