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15승 곽빈, 주전 포수 양의지에게 ‘선물’도 받는다…“내가 먼저 제안, 다행히 15승 달성해서 너무 감사해”

2024-09-26

두산 곽빈이 데뷔 첫 15승을 달성하면서 포수 양의지와의 약속을 지켰다.

곽빈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2볼넷 7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곽빈의 호투로 4-3으로 승리하며 4위를 확정지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치른 곽빈은 시즌 15승째(9패)를 따내면서 삼성 원태인과 다승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1회초 타선에서 3점을 뽑아내 지원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1사 후 빅터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2회에는 전준우, 나승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에도 선두타자 황성빈을 볼넷으로 내보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의 출루는 허용하지 않았다. 4회에는 1사 후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준 뒤 윤동희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노진혁, 정보근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2사 후 고승민에게 2루타 하나만 내줬을 뿐 큰 위기는 없었다. 6회도 무실점으로 막은 곽빈은 7회부터는 불펜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이날 곽빈은 총 90개의 투구수를 소화했다. 최고 154㎞의 직구(51개), 커브(16개), 체인지업(12개), 슬라이더(11개) 등을 섞어 던졌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불펜이 흔들리며 한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결국 팀이 이기면서 곽빈도 웃었다.

경기 후 곽빈은 팀 동료들이 쏟아붓는 물세례를 시원하게 맞으며 15승을 자축했다.

배명고를 졸업한 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곽빈은 지난해 12승7패 평균자책 2.90을 기록하며 데뷔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올시즌에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승수를 갈아치운데 이어 두산의 15승 투수의 명맥을 이었다. 국내 투수 15승 기록은 2019년 17승을 기록한 이영하 이후 5년만이다.

올시즌 15승 달성 여부를 두고 곽빈은 주전 포수 양의지와 약속을 했다.

곽빈은 경기 후 “의지 형과 이야기를 했다. 15승을 하면 선물을 받는 건데 작년에 나도 ‘15승을 하면 선물을 해달라’라고 먼저 제안을 했다. 그런데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했다.

지난해 15승을 넘긴 선수는 KT 웨스 벤자민(15승6패), NC 에릭 페디(20승6패) 등 두 명밖에 없을 정도로 15승 기록은 달성하기 쉽지 않다.

곽빈이 점차 승수를 쌓으면서 양의지는 “부담이 된다”라며 농담을 했다. 그리고 곽빈은 선물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야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달성할 수 없는 기록이란걸 안다. 곽빈은 “15승은 야수 도움이 없으면 절대 안 되는 것이지 않나. 다행히 15승을 해서 형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했다. 양의지가 해주기로 한 선물 내용에 대해서는 “비밀”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팀이 4강 확정을 한 사실이 기쁘다. 곽빈은 “다승보다 우리가 빨리 4위를 확정짓고 싶었다”라며 “지난해에는 내가 망쳤다고 생각한다. 그걸 설욕하기보다는 팀원들과 내공을 믿고 후회 없이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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