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IMF 때부터 27년…김미경 경인여대 교수, 개교 이래 '최초 고액 기부

2025-12-15

경인여자대학교는 김미경 보건환경학과 교수가 대학 발전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경인여대 설립 이후 개인이 단독으로 고액 기부한 첫 사례로 대학 내부에서도 '역사적 순간'이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미경 교수의 기부는 지난 12일 진행된 '2025 성탄예배 2부 행사 - 기부와 나눔으로 함께하는 경인'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됐으며 육동인 총장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직접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 교수의 이번 결정은 단기간에 이루어진 선택이 아니다. 그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부터 '언젠가 꼭 기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동안 자신만의 방식으로 준비해 왔다고 소감을 통해 밝혔다.

약 27년에 걸쳐 쌓아온 그 결심은 2024년 3월 기부 목적이 명확히 정립되면서 구체화됐고 기부약정서를 작성하며 실천으로 이어졌다.

김 교수는 특히 재직 중 기부를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많은 교수들이 퇴임 후 기부하는 사례가 흔한 반면 '재직 중 기부하면 안 되는 걸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됐고 '할 수 있다'는 다짐이 마음을 움직였다며, 이번 기부는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해답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인여대에 대한 깊은 애정도 함께 전했다. 김 교수에게 경인여대는 첫 직장이었고, 교육자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해준 소중한 터전이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보건환경학과에서 교수로 재임할 수 있도록 해주신 설립자님과 명예총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학교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정년까지 약 3개 학기가 남았다는 사실도 언급하며, “마지막까지 에너지 넘치고 당당하게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길자 명예총장은 “구성원 스스로가 대학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아 매우 기쁘고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우리 대학을 든든한 반석 위에 우뚝 세우는 힘이 될 것”이라며 기부 문화확산이 대학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동인 총장 역시 “경인여대 역사에 길이 남을 나눔”이라고 평가하며, 김 교수의 기부는 학생 지원과 교육환경 개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핵심 정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인여대는 김 교수의 기부 공로를 기리기 위해 본관 1층 로비에 기부자 동판을 게시하고, 향후 강의실 명칭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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