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전 11시 부산역 TV 앞에 모여든 부산시민 수백여명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시청했다.
부산역 2층에 설치된 TV는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과 탄핵 이후 정국을 분석하는 채널에 맞춰졌다.
시민들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판결문을 읽기 시작하자 숨소리마저 줄인 채 TV에 집중했다. 갑자기 경찰관들과 방송사 카메라와 기자들이 시민 반응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들고, 시민들이 TV에 집중하자 KTX를 타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인 가이드들은 이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쏟았다.
TV음량이 작아 시민들은 TV자막에 집중했다. 문 대행의 음성을 들리지 않았으나 “고도의 정치 행위여도 법 심판 가능”, “법사위 조사 없었다 해도 탄핵소추의결 적법”, “계엄해제되도 이 사건 탄핵사유 이미 발생”, “탄핵소추권 남용으로 볼 수 없어” 등의 문구가 뜨자 곳곳에서 “탄핵이다. 탄핵” 등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상당수 시민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윤 대통령 국정마비 판단, 정치적으로 존중돼야”라는 문구가 뜨자 한순간 “뭐야” 라며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적의사 결정, 헌법상 민주주의와 조화돼야”, “관용·자체 전제로 대화·타협 통해 노력했어야”, “국회 배제대상 삼아...민주주의와 조화 어려워”. “윤, 22대 총선서 국민 설득할 기회 있었다” 등의 문구가 뜨자 곳곳에서 “그렇지”, “맞다, 저게 맞다”라며 반기는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파면’ 글귀가 뜨자 환호와 박수소리가 터졌다. 시민들은 “만세, 대한민국 만세”, “정의는 살아있다”를 외쳤다. 윤석열 지지자로 보이는 일부 시민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리를 떴다.
시민 간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