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사이클론이 상륙한 호주 해변이 입욕제라도 풀어놓은 듯한 새하얀 거품으로 뒤덮였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레벨 4 사이클론(열대성 저기압) 알프레드가 호주 퀸즐랜드주 동부 해안 도시 맥케이를 강타했다.
이 사이클론은 2주간 해안을 따라 이동하면서 퀸즐랜드 남동쪽과 뉴사우스웨일즈(NSW) 북동쪽 해변의 모래사장을 헤집었고, 이달 8일 레벨 2로 세력이 약화됐다.
이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바닷가를 뒤덮은 바다 거품 영상이 다수 게재됐다. 두껍게 덮은 하얀 거품 속에서 사람들은 마치 목욕하듯 장난치거나 뛰어들기도 했다.
이는 사이클론 영향으로 바닷물이 더 강하게 요동치면서 물 속 염분, 단백질, 지방, 부패한 조류 등 여러 유기물이 뒤섞여 형성된 '바다 거품'(Sea Foam)이다.
특히 조류가 활발한 시기에 물 속에서 조류가 부패하면서 더 많은 유기 물질이 발생해 거품을 형성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바다 거품은 해양 생태 순환에 따라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자연 현상이지만 조류가 부패하는 과정에서 독소가 발생할 수 있으며, 최근 환경오염에 따라 중금속 같은 오염 물질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인체 접촉은 삼가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