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퇴근길 견딘 나에게, 한 잔의 ‘오이’시스

2025-08-02

불볕더위와 사투를 벌인 하루, 온몸에 끈적하게 들러붙은 더위와 스트레스를 씻어낼 나만의 필살기는 이러하다. 1. 집에 오자마자 에어컨을 켠다. 2. 유리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다. 3. 냉장고에서 오이를 꺼내 얇게 썬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 ‘헨드릭스 진’을 잔에 따라 넣는다. 시원한 토닉워터를 붓고 준비해 둔 오이를 올리면 한낮의 열기를 단숨에 식혀주는 마법의 칵테일이 완성된다.

헨드릭스 진은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마을 ‘거반’에서 전통 수작업 방식으로 생산되는 진(Gin, 주니퍼베리를 기본으로 여러 허브와 향신료를 증류해 만든 술)이다. 11가지의 허브와 불가리아산 장미 꽃잎 에센스, 그리고 헨드릭스의 시그니처인 네덜란드산 오이 에센스가 주원료로 사용되는데, 이 이국적이고도 독특한 조합이 맛과 향에 그대로 드러난다.

헨드릭스 진의 탄생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스코틀랜드 위스키 회사인 윌리엄그랜트앤선즈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이 어느 날 아름다운 장미 정원에서 진과 함께 오이를 넣은 샌드위치를 먹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황홀한 풍미에 사로잡혀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헨드릭스 진(Hendrick’s Gin)이라는 이름은 이 정원을 수십 년간 관리해 온 정원사 헨드릭(Hendrick)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헨드릭스 진의 매력은 마시는 순간부터 분명해진다. 첫 향에서는 산뜻한 허브와 오이의 시원함이, 뒤이어 장미의 은은한 플로럴 노트가 입안을 감돈다. 무엇보다 이 진은 오이와 가장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오이를 얹은 헨드릭스 진토닉은 그 자체로 여름이다. 차가운 얼음 위로 퍼지는 청량한 오이향, 혀끝을 간지럽히는 기포, 개운한 여운까지. 감각을 깨우는 시원한 한 잔에 행복해진다.

자, 이제 헨드릭스 진 칵테일을 만들어보자.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많은 이들이 즐기는 조합은 ‘헨드릭스 진토닉’이다. 먼저 얼음을 가득 채운 유리잔에 헨드릭스 진 50㎖를 붓고, 그 위에 토닉워터 150~200㎖를 부은 뒤 얇게 썬 오이 슬라이스나 오이 조각을 올리면 완성된다(진과 토닉워터의 비율은 집에 있는 소주잔을 이용해 1 대 3 또는 1 대 4 비율로 취향에 따라 맞춘다). 라임 한 조각을 곁들이기도 하는데 ‘헨드릭스 진+토닉워터+오이’의 기본 조합이 깔끔한 맛을 즐기기에 가장 좋다. 집에 로즈마리가 있다면 손바닥으로 비비거나 톡 쳐 향을 깨운 뒤 완성된 진토닉 위에 살포시 얹어주자.

여름이니 ‘진 피즈(Gin Fizz)’도 좋은 선택이다. 헨드릭스 진 50㎖에 레몬즙 또는 자몽주스 30㎖, 설탕 시럽 15㎖를 섞은 뒤, 탄산수로 잔을 채워주면 완성. 오이 슬라이스나 자몽 껍질을 가니시로 곁들이면 향긋한 마무리가 된다. 상큼하고 청량한 맛이 특징인 진 피즈는 한여름 오후나 일몰 무렵, 시원한 바람과 함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좀 더 달콤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헨드릭스 오아시움’을 추천한다. 지난 6월 출시된 헨드릭스 오아시움은 매년 새로운 방식으로 기존 진을 재해석한 시리즈, ‘캐비닛 오브 큐리어시티’의 일곱 번째 시리즈다. 헨드릭스 진 고유의 오이, 주니퍼베리 향에 싱그러운 허브, 은은한 시트러스 향을 더해 청량하고 이국적인 풍미를 자아낸다. 마찬가지로 토닉워터와 오이 슬라이스를 넣어 진토닉으로 즐기거나, 자몽주스나 라임주스를 곁들이면 한층 상큼하게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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