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첫 방한 유니버설, “한국서 영감받아”...국내 서비스 강화 예고

2024-11-29

킴 포블슨 CEO 최초 방한...협력체계 강화 의지 피력해

“미·중 이어 한국에 글로벌 서비스센터 구축할 것”

파트너십 생태계, 기술력, 품질·성능, 소프트웨어 역량 등 강조...터닝포인트로 ‘폴리스코프 X’ 지목해

우리나라는 로봇 도입에 적극적인 시장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특히 제조업에서 그 양상이 뚜렷하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제조 현장에 배치된 로봇은 총 400만 대로, 한국은 ‘로봇 밀도(Robot Density)’ 측면에서 1위를 차지한 국가다.

여기서 로봇 밀도는 작업자 1만 명을 기준으로 사용하는 로봇 대수를 평가하는 지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3년 로봇 밀도 1012대를 기록하며 싱가포르 770대, 중국 470대를 크게 따돌리고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8조 원이 넘는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협동로봇(Collaborative Robot, 이하 코봇)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형국이다. 자동차·전기전자·반도체·이차전지 등 제조 분야를 비롯해, 조선·항공우주·농업·의료·서비스 등 현장에서 코봇 도입률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에 전 세계 코봇 시장점유율 40%에 달하는 유니버설로봇(이하 유니버설)이 국내 시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 2021년부터 유니버설의 수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킴 포블슨(Kim Povlsen) CEO가 이달 말 첫 방한했다. 그는 첫 행선지로 국내 고객사 ‘HD현대삼호’를 찾아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포블슨은 “로봇 엔지니어로서 전 세계를 순방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해 많은 부분을 배우는 중”이라며 “한국은 로봇과 자동화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 뜻깊은 감명과 새로운 영감을 심어주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우리나라 고객·파트너와 지속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상생 철학’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1위 고수 의지

유니버설로봇은 현재 1200곳이 넘는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진출한 한국에서도 약 30개 업체와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직관적 활용 및 통합, 안전한 가동, 넓은 확장성, 차별화된 기술력 등으로 대표되는 유니버설의 콘셉트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킴 포블슨 CEO는 “유니버설은 로봇 플랫폼 업체로, 다양한 형태의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파트너십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로봇 고도화는 어느 조직 하나가 단독으로 이룰 수 없는 어려운 작업이며, 로봇 생태계 전체가 합심해야 가능한 업계 비전”이라고 부연했다.

그에 따르면 쉽고 안전하게 코봇을 활용하고, 다양한 산업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자동화 기술 및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파트너십은 다양한 기술과 시각을 접목하기 위한 기반으로 작용한다. 그는 이 같은 파트너십 철학을 통해 고객 선택권 또한 확장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UR+(UR Plus)는 이러한 파트너십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코봇에 외부 기기를 탑재·연동하기 위해 활용되는 플랫폼이다. 기기, 장비, ‘엔드 이펙터(End Effector)’ 등 다양한 파트너의 제품을 지원한다. 별도의 제어기 없이도 플랫폼에 기기를 등록하면 로봇 자체에서 제어 가능하다. 현재 500가지 이상의 커스터마이징 코봇 솔루션이 UR+에 이식돼 있다.

아울러 그는 유니버설이 바라보는 이상적 코봇을 완성하는 데 인재 양성이 핵심이라고 설파했다. 유니버설은 글로벌 120개 이상의 공인인증 교육센터 ‘유니버설로봇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전략에도 유니버설의 파트너가 함께한다. 파트너사는 각종 로봇 기술을 교육생에게 전파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서울·판교·수원·천안·대구·부산 등에 위치한 유니버설 파트너가 교육센터를 구축했다.

포블슨은 “현재 전 세계 25만 명 이상의 다양한 분야 인력이 유니버설로봇 아카데미를 통해 로봇 역량을 제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자사 기체 9만 대 판매고를 달성하는 데 주효한 계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유니버설은 우리나라 인재 양성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본사가 있는 덴마크를 비롯해, 미국·중국에 배치된 서비스센터를 내년 국내에도 구축할 방침이다.

“높은 품질·성능이 자사 최대 강점...AI·소프트웨어 기술력 더해져”

유니버설은 지난 2018년에 출시된 ‘e-시리즈’는 가반하중 3·5·10·16kg으로 가반하중이 구성됐다. 다양한 가반하중 라인업, ‘평균고장주기(Mean Time Between Failures, MTBF)’ 8만5000시간 등을 통해 시장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축적했다. 이어 지난 2022년과 올해 각각 가반하중 20kg ‘UR20’과 30kg ‘UR30’을 연이어 내놓으며 고가반하중 기체를 선보였다.

포블슨 CEO는 “품질·성능 극대화를 목표로 코봇 하드웨어를 설계했다. 소형·경량화, 높은 내구성, 낮은 소음, 저전력 등 효율적인 로봇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현재는 이러한 하드웨어적 특징과 더불어 소프트웨어적 강점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중”이라며 “차세대 코봇 GUI(Graphical User Interface) 플랫폼 ‘폴리스코프 X(PolyScope X)’가 전환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스코프 X는 기존 코봇 소프트웨어 폴리스코프(PolyScope)를 고도화한 플랫폼이다. 성능·직관성을 계승하면서도 사용자가 필요한 맞춤을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했다. 사용자는 폴리스코프 X를 통해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고, 플랫폼에 대한 개선을 지속할 수 있다.

여기에 폴리스코프 X 코봇에 인공지능(AI)·머신러닝 등 새로운 혁신 기술을 입히는 과정에도 관여한다. 유니버설은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지난달 엔비디아(NVIDIA)와 개발한 코봇 애플리케이션 개발 툴킷 ‘UR AI 액셀러레이터(UR AI Accelerator)’를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인공지능(AI) 가속 플랫폼 ‘엔비디아 아이작(NVIDIA Isaac)’을 기반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아이작 내 AI 파운데이션 플랫폼 ‘아이작 매니퓰레이터(Issac Manipulator)’를 활용해 AI 기능과 성능을 최적화했다. 유니버설은 폴리스코프 X와 UR AI 액셀러레이터를 접목해 AI 기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킴 포블슨 CEO는 “모든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로봇 자동화 기술을 활용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비전”이라며 “많은 파트너와 협업해 최고의 기능과 확장성이 적용된 코봇 솔루션을 지속 내놓을 것”이라고 로드맵을 전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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