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이것' 있다면 당장 확인해라"…겨울마다 반복되는 사고 막으려면

2025-11-28

겨울철을 맞아 전기장판 사용이 늘면서 화재와 저온화상 사고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최근 5년간 매년 1000건 이상의 소비자 상담이 접수되는 등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사용 전 점검과 올바른 습관이 사고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기장판 소비자 상담은 130건으로 전월(14건) 대비 약 9배 급증했다.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연간 1000건 이상의 상담이 접수됐으며, 매년 10월부터 상담이 급증해 11월 최고치를 기록한 뒤 12월과 1월에도 200건 안팎을 유지하는 등 겨울철에 집중됐다.

소방청 집계에서는 2021~2023년 전기장판·전기난로 화재가 총 1403건 발생해 21명이 사망하고 142명이 다쳤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전기장판과 전기난로 화재는 총 1,411건 발생해 16명이 숨지고 131명이 다쳤다. 화재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2월과 1월에 집중됐다.

육안으로 즉시 드러나지 않는 저온화상도 반복되는 문제다. 한국소비자원이 2017~2019년 전기장판 화상 위해 정보 902건을 분석한 결과, 치료 기간이 23주 이상 필요한 2도 화상이 63.1%에 달했다. 손상 부위는 둔부·다리·발 등 하체가 68.4%(503건)로 가장 많았다. 저온화상은 4~50도 정도의 열에 1시간 이상 노출돼도 발생할 수 있어 수면 중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 원인은 제품 결함보다 부주의한 사용 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더 많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기장판 화재는 취급 부주의가 298건(8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라텍스 매트리스 위 사용, 두꺼운 이불을 여러 겹 덮는 방식, 접힌 상태로 바로 사용하는 습관, 멀티탭에 난방기기를 여러 대 연결하는 '문어발식 사용'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전기장판 사용 전 '3초 점검'을 생활화할 것을 권고한다. 먼저 플러그가 헐거워지지 않았는지, 콘센트 주변에 그을음이나 변색은 없는지 확인한다. 다음으로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눌림·갈라진 흔적, 매트에 심하게 접힌 자국이 있다면 사용을 중단한다. 마지막으로 조절기에서 타는 냄새가 나거나 이전과 다른 소음이 들리고, 특정 부위만 유독 뜨겁게 느껴진다면 즉시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수면 중에는 타이머 기능을 활용해 자동 전원 차단을 설정하고, 외출할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빼야 한다. 맨살이 직접 닿지 않도록 얇은 패드를 한 겹 더 까는 것도 저온화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행안부는 전기장판 바닥 면이 접히거나 무거운 물체에 눌리지 않도록 하고, 이불을 과하게 덮어 열이 축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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