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슛은 내가 1등’ 청주신흥고 김성혁의 이유 있는 자신감

2025-10-21

인터뷰는 8월 중순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9월호에 게재되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청주신흥고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신흥고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결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번번이 결선 문턱을 넘지 못했던 신흥고는 ‘전국체전 메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 주장인 김성혁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비록 김성혁이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김성혁은 팀 내 신뢰가 두텁다. 본인도 “슛 하나만큼은 고교 레벨에서 1등”이라며 자신감을 비췄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시즌 전 동계 훈련 때만 해도, 저희 팀의 이미지가 좋았어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 부상이 겹치면서, 아쉬운 한 해를 보낸 것 같아요. 그래도 팀원들과 함께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했고, (윤명수) 코치님의 말씀대로 열심히 뛰려고 한 것 같아요.

스스로의 경기력도 아쉽다고요?

전체적으로 2학년 때보다 많이 아쉬웠어요. 자신 있는 플레이도 (부상 여파로) 경기 때 자신 있게 못했죠. 그래서 많이 아쉽다고 생각해요.

팀 성적은 어땠나요?

제가 농구를 고등학교 때 시작했어요. 농구를 시작한 이래, 예선 통과를 해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올해는 달랐어요. 멤버가 좋고, 주변에서도 “(신흥고의 전력이) 괜찮다”고 평가했어요.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어요. 예선 통과는 물론이고, 4강까지 가보자고 의지를 다졌죠. 그렇지만 결과가 안 좋았어요.

올 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소감은?

제가 1년 유급을 해서 동기들보다 한 살이 많아요. 그래서 팀원들을 잘 컨트롤하고, 한 번 해보자고 했죠. 그런데 구력이 짧다 보니, 팀원들이 뭔가 ‘소홀했다’는 느낌도 받았을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팀원들을 이끄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 어렵기도 했고요. 주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요.

뒤늦게 농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농구라는 스포츠를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접했어요. 친구들과 농구를 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스포츠 클럽 대회를 나갔어요. 농구를 매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부모님께 “농구를 정식으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농구 선수로 진로를 결정했어요.

테스트를 받고 농구부에 입부한 걸로 아는데요.

처음에는 주성중에서 테스트를 봤어요. 제 친구(오찬호)가 있어서, 저도 편한 마음으로 테스트를 봤죠. 그런데 제가 중학교를 졸업할 때쯤이라, 신흥고에서도 테스트 받을 기회를 얻었어요. 당시에는 모르는 사람밖에 없어서, 긴장을 엄청 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생각보다 테스트를 못 봤는데, 학교에서 다행히도 저를 불러주셨어요.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유급한 이유는요?

1년 동안 운동을 해보니,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꼈어요. 코치님께서도 그걸 알아주셔서, “부족한 점을 메우고, 네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라고 하셨죠. 그렇게 저는 1년을 유급했고, 코치님께서는 제게 맞는 훈련 스케줄을 짜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유급하는 동안 오전에 짜여진 스케줄을 소화했어요. 오후에는 팀 훈련을 했고요.

롤 모델과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제 롤 모델은 유기상 선수(창원 LG)예요. 유기상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따라하고 싶더라고요. 슛이 워낙 좋으셔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유기상 선수의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유기상 선수의 플레이를 시도해보기도 해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장단점은?

장점은 ‘슈팅’이요. 올해는 발목 부상 때문에 강점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슛을 제 무기로 생각하고 있죠. 단점은 왜소한 체격이에요. 그러다 보니, 몸싸움에서 밀려요. 또, 구력이 짧아, 여유롭지 못해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격을 키우고 있어요. 그리고 이미지 트레이닝과 마인드 컨트롤로 긴장감을 없애려고 해요. 여유 또한 만들려고 하고요.

농구하면서 가장 강렬했던 순간이 있다면?

작년 협회장기서 3점슛 11개를 터트린 날이요(김성혁은 2024년 3월 27일 전남 영광에서 열린 제49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천안쌍용고와의 예선 두 번째 경기서 3점슛 11개를 포함해 49점을 퍼부었다). 사실 쌍용고 전 전날 감기에 걸려서 첫 경기를 망쳤어요. 그런데도, 팀원들이 제게 뭐라고 하지 않더라고요. 저 혼자 너무 미안해서, ‘다음 경기에서는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으로 뛰다 보니, 자신감도 붙고 슛도 잘 들어갔던 것 같아요.

49점을 넣었을 때는 어땠나요?

경기를 져서 기쁘기보다 아쉬웠어요. 제가 몇 점을 넣든, 팀은 졌으니까요(신흥고는 이날 75-88로 쌍용고에 패했다). 팀이 지다 보니, 속상해서 울기도 했어요. ‘내가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교차했거든요.

윤명수 코치님께서 가장 강조하시는 점은?

‘수비’와 ‘자신감’을 강조하세요. 코트 밖에서는 “너는 슈터니까, 항상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잘하는 걸 하라”고 조언해주세요.

전국체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청주신흥고는 9월에 예정된 추계연맹전에 출전한다. 하지만 3학년은 출전하지 않는다)

3학년들이 추계연맹전을 뛰지 않지만, 전국체전을 뛸 것 같아요. 출전 시간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겠지만,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어요.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요?

며칠 전에 MRI를 찍어봤는데, 오른쪽 발목은 인대가 없고, 왼쪽 발목은 붓고 물이 찬 상태래요. 그렇지만 전국체전까지 여유가 있으니, 치료랑 재활을 꾸준히 병행하려고 해요. 그렇게 해서, 몸 상태를 최고치로 만들고 싶어요. 건강만 괜찮다면, 2학년 때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농구 선수가 되고 싶나요?

‘김성혁’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게 슈팅이었으면 해요. 한 방이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또, 슛으로만 보면, 제가 고교 무대에서 1등이라고 생각해요. 슈팅만큼은 누구에게도 안 질 자신 있어요.

사진=본인 제공

일러스트=락

바스켓코리아 / 임종호 기자 whdgh19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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