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누적 금액 1조9억 달러 기록
올해 목표 수주액 상향 전망…24조 규모 체코 원전사업 반영
건설업계 “탄핵 정국으로 대외 신인도 하락 우려”
지난해 양호한 성적을 올린 해외건설 사업을 두고 정부가 올해도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단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체코 원전 수주 등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목표 수주액도 상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국내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대외 신인도 하락 우려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급변하는 국제 정세 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건설업계 해외수주 누적 금액이 1조9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에서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처음 수주하고 59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371억1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당초 목표 금액이었던 400억 달러 달성엔 실패했지만 2021년(305억8000만 달러) 이후 3년 연속 수주액을 키웠으며, 지난해(333억1000만 달러) 대비로는 11.4% 증가했다.
올해에는 3월 최종계약을 앞둔 체코 원전사업 수주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등이 기회로 여겨지면서 지난해보다 연간 수주 목표금액을 상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체코 정부가 발주한 두코바니 원전 2기 사업은 총 24조원 규모로 지난해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구성한 팀 코리아(한수원,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이 선정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목표 수주액은 업무 계획이 발표되면 확실해질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체코 원전 등이 반영돼 좀 더 상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주 텃밭인 중동을 비롯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지역의 성장세가 전망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글로벌시자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세계건설시장 규모는 1년 전 대비 6.4% 성장한 15조6161억 달러로 예상되며, 중동(11.8%), 아프리카(9.9%), 아시아(7.1%)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으로 해외건설 수주에 주요한 역할을 했던 팀 코리아 수주지원 활동 동력이 현재 상실된 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중동 정세 변화 등 대외적인 변동성에 대한 대응 여력이 취약해진 점이 우려 사항으로 꼽힌다.
최근 환율이 급격히 오르내리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외 신인도가 많이 하락하고 있다”며 “국내 정치적 상황이 수출 기업들이 해외 영업활동을 할 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에 대해서도 “발주처와 계약을 달러로 하기 때문에 환율이 높으면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서도 “건설자재 구입을 할 때 등 달러로 비용을 치르기 때문에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건설 패러다임을 도급사업 위주에서 개발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행보를 보여온 박상우 국토부 장관도 과제를 앞두고 장관직 사퇴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의 우려에 대해서 국토부와 해외건설협회는 공백 없는 정책적 지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정부에서도 필요한 지원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도 “올해 해외건설 수주 전망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도 국토부와 수주지원단 활동을 열심히 해나가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상황에 맞는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