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80㎞ 통과’ 다차로 하이패스, 고속도로가 더 편해진다

2025-07-14

고속도로 위에는 수많은 목적지 만큼이나 저마다의 삶이 흐르고 있다. 그 길을 따라 우리의 일상도 멈춤 없이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 매일 500만 대 이상의 차량이 이 길을 지나고 있어, 380여 개의 요금소는 이용자들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공간이다.

초기 요금소는 입구에서 차량이 정차 후 종이 통행권을 뽑아 출구에서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후 주행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2007년 무정차 통행 시스템인 ‘하이패스’가 도입됐다. 하이패스는 정차 없이 요금을 결제할 수 있어 통행 시간의 획기적 단축이라는 편의를 제공했다. 그 결과 도입 초기 20%에 불과했던 하이패스 이용률은 2017년 80%까지 상승하며 국민의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았다. 여기에 더해 하이패스 결제 서비스는 일반 주차장뿐만 아니라 복합쇼핑몰 주차장까지 확대 적용돼 국민이 정차 없이 간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하이패스는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빠르고 편리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한국도로공사는 통행료 수납 시스템을 방글라데시 고속도로에도 설치해 해외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다만 기존 하이패스는 좁은 차로 폭으로 속도가 30㎞로 제한돼 운전자들에게 다소 불편함을 초래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4년 서부산 요금소에 ‘다차로 하이패스’를 최초 도입했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차로 간 구분 시설을 없애고, 두 개 이상의 하이패스 차로를 통합해 넓은 차로 폭을 확보함으로써 차로 변경 없이 최고 시속 80㎞로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최근 하이패스 이용률은 92%를 넘어섰고, 다차로 하이패스는 올해로 100개소 개통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경주 ‘2025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요금소에도 다차로 하이패스를 신규 설치 및 운영함으로써 K-고속도로 하이패스 시스템의 우수성을 세계 주요 인사에게 알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 절반 이상이 다차로 하이패스를 이용하고 있고, 요금소 광장부의 교통사고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국민 안전을 지키는 기술 혁신의 결과이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신속하고 원활한 주행 환경을 제공하며 탄소 배출 감소 등 연간 1880억원에 달하는 사회적 편익을 창출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도로공사는 ‘더 빠르고, 더 안전한’ 고속도로로 국민 모두의 여정을 뒷받침하며,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국민의 편의와 국가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갈 것이다.

옥병석 한국도로공사 고객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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