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당했던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 보물 됐다

2025-02-27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조선 후기 괘불도인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는 1993년 도난됐다가 2020년 환수한 유물로, 화기를 통해 1784년이라는 제작 연대와 '영산회'라는 주제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이다.

도난 과정에서 화기 일부가 훼손되어 이 불화를 그린 승려들은 알 수 없지만 머리와 얼굴의 형태, 신체의 비례와 표현 감각, 각 도상의 배치와 곳곳에 사용된 다양한 문양 소재 등으로 볼 때 18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유성 화파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괘불도는 석가여래를 압도적으로 크게 그리고,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을 화면 상단에 작게 배치한 삼신불 형식을 띠고 있다. 서산 개심사 영산회 괘불도(1772년)에서도 이와 같은 구도가 확인되지만 본존이 앉아 있는 형태인 좌상으로 표현된 괘불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

이 시기의 괘불이 대부분 10m를 넘거나 이에 조금 못 미치는데 반해, 이 괘불은 폭이 약 4.5m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은 소형인데, 이는 사찰의 공간 배치를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당시 유가사의 공간 구성과 사찰의 규모를 추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로 삼을 수 있다.

도난 과정에서 상하축이 잘려나가고, 일부 색을 다시 칠한 부분이 있으나, 본존을 좌상 형식으로 그린 영산회 괘불이면서 삼신불로 구성한 점은 불교도상 연구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한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행정의 자세로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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