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테크가 산업의 질 높인다

2025-12-10

기후 문제가 인류 중심 과제로 떠오른 건 20세기 후반 들어서다. 1987년 UN은 환경보고서를 통해 '미래 세대의 욕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개발'을 지속가능한 개발로 규정했다. 이 정신은 이후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환경 정상회의로 이어졌다.

21세기 들어, 파리협정 등 국제사회 이행 계획으로 발전하면서 기후는 글로벌 생존문제로 지정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2050년 탄소 균형사회로 가기 위한 각계 노력이 펼쳐졌고, 기후테크(Climate-Tech) 역시 이렇게 등장한 신기술 조류라 할 수 있다.

사실, 그간 기후와 산업·기술은 대척점에 있었다. 인류 공영과 성장을 위해 산업·기술 개발은 필수적 선택이 됐고 기후는 뒷전에 뒀다. 이젠 기후가 부각되면서 산업·기술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아왔다.

기후테크는 이렇게 이질적인 단어를 모아 미래세대와 공유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 전략의 상징이 됐다. 본지가 그간 산업·기술분야에 천착했던 우리 기술 단계를 기후테크까지 끌어올리고, 우리 산업계의 방향성으로 잡아야겠다고 판단한 것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1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5 전자신문 기후테크 대상 시상식'에서 올해 기후테크분야 최고의 성과를 올린 주역들이 선정됐다. 수상 성과를 보면 단순히 탄소배출 저감이나, 에너지 절약 같은 기존의 낡은 기준은 이젠 쓸모가 없어졌다.

화석연료를 태워 얻은 열로 전기를 생산하는 서부발전은 전년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3분의1 가량이나 줄이는 그야말로 획기적 결실을 거뒀다. LS일렉트릭은 코스피100대 기업중 거의 유일하게 탄소배출량 두자릿수 감축과 동시에 7.6% 매출 신장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신생 스타트업들의 기후테크 전략은 더 도전적이다. 아예 없던 시장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우주에서 기술의 답을 찾기도 한다. 이들 평가를 '에코테크' '카본테크' '지오테크' 3개 부문으로 나눠 한것도 그 전략성 때문이다.

새정부 첫 탄생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이번 기후테크분야 진흥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을 싣기로 했다. 국회도 여야 가리지 않고 기후테크 진흥 관련 입법과 제도 개선에 동참하기로 했으니 반가운 일이다.

이제 우리 산업도 한단계 도약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성장을 추구하면서도 기후를 놓치지 않는 기술결합이 필수적이다. 기후테크는 우리 산업의 품격과 질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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