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1호 행정명령으로 불법 이민 추방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방송사 노베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사실이라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가난하고 가련한 사람들이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트럼프 당선인이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을 추진한다면 “수치”가 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는 효과가 없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인 20일 100여건의 행정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1호 행정명령으로 불법 이민자 추방 조치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자, 교황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어조로 비판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에도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교황은 2016년 멕시코 순방에서 돌아오는 길에 당시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트럼프 당선인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공약을 거론하며 “다리를 만들지 않고 벽만 세우려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어디에 있건 간에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7년에는 교황청이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를 잇는 다리를 만들어야지, 벽을 세워서는 안 된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