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컴퍼니] 김민영 ㈜오픈잇 대표
스마트AR안경·전기자전거 연계
관광지 위치정보서비스 제공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가동
이용자 주행 상태 확인 가능
[정보통신신문=성원영기자]
모바일 기기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위치정보서비스(LBS)가 일상화되면서 내비게이션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목적지를 검색하면 최적 경로와 예상 소요시간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어 종이지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자전거 주행이나 양손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는 여전히 화면 확인에 따른 안전상의 제약이 뒤따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스마트증강현실(AR)안경을 활용한 새로운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나타났다.
위치정보서비스 기반 ICT·IoT 전문기업 ㈜오픈잇이 IoT 기술과 AR을 활용한 관광용 모빌리티 서비스 모바일앱 '트래빗'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트래빗은 스마트AR안경과 전기자전거 '트래빗 바이크'를 통해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래빗 바이크는 오픈잇에서 자체 개발했으며, 사물지능통신(M2M) 제어단말기가 탑재돼 모바일앱과 연동할 수 있다.
스마트AR안경의 경우, AR안경 전문기업 엑스리얼의 제품을 사용 중이다. 스마트AR안경을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경로 안내는 물론 인근 관광지, 위험 구간, 편의시설에 대한 시각화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내장된 스피커에서는 음성 도슨트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이용자는 트래빗 모바일앱을 통해 트래빗 바이크와 스마트AR안경을 모두 대여할 수 있다.
트래빗은 지난 2024년 3월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 공지천에서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약 8개월 동안 2500여명의 관광객에게 관광지 내비게이션 서비스, 음성 도슨트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현재 운영 범위를 남이섬으로 확장했으며, 충청남도 공주시와 오는 3월 백제 문화 관광지 투어를 위한 서비스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자전거 내비게이션의 경우, 자전거 주행 중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느라 안전상의 위험이 있었으나, 트래빗은 스마트AR안경을 통해 시야 확보가 가능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픈잇의 김민영 대표는 어떻게 트래빗을 구상하게 됐을까.
김민영 대표는 "지금의 트래빗이 있기 전 '오픈라이더'가 있었다"며 "오픈라이더는 자전거 전용 내비게이션 모바일앱으로, 2013년에 출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1위까지 하며 많은 주목을 많았던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또한 "당시 자전거의 주행 속도나 거리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 중에는 사이클링 컴퓨터를 구입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50만원, 60만원 정도의 값비싼 사이클링 컴퓨터를 구입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오픈라이더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시 자동차 계기판 역할을 해줄 스마트안경도 함께 구상했지만 시기상 스마트안경 시장이 지금과 같이 형성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시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2020년 1월 오픈잇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 과제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AR 스마트 안경 기반 개인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수행하면서 트래빗을 개발하게 됐다.
오픈잇은 트래빗 이용자들의 안전한 서비스 이용을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실시간 주행 상태와 안전사고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006년 설립된 오픈잇은 모바일 플랫폼 개발과 IoT 기술 융합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18년 간의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그동안 스마트시티 통합관제솔루션, 전자발찌 위치관제플랫폼, 어린이집 안전등하원시스템 등 다양한 대인·대물 관제시스템을 개발했으며, 통합플랫폼 인증, 전자정부표준프레임워크 인증 획득으로 관제시스템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오픈잇이 선보인 공공 인프라 스마트 관리 솔루션 '큐빅'은 교통, CCTV, 시설물 관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큐빅은 도시 내 운영 중인 스마트시티 서비스와 빠르게 연동할 수 있으며, 관리 시설물의 통신상태부터 교통시설물 도로소통 정보, 환경 시설물 수질 및 수압 등의 통합관제를 수행한다.
이와 더불어, CCTV 시설물 정보,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112·119 긴급출동 지원서비스 및 재난상황 긴급대응 지원서비스 등을 수행한다. 실제 2014년 용인시청 및 2015년 남양주시청과 연계해 큐빅을 적용한 바 있다.
한편, 오픈잇은 무선통신 개인의료기기를 통해 생체신호를 수집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헬스업'도 개발했다.
헬스업은 60여종의 표준·비표준 개인용 건강 측정기(PHD) 및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혈압, 체중, 심전도 등 다양한 개인건강기록(PHR)을 수집한 다음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동량 측정, 체중 관리, 수분 섭취 알림 등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블루투스 체온계 등과 자동 연동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오픈잇은 그동안 다양한 기술개발을 거쳐왔지만 모든 사업 분야의 근본은 모바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모바일은 단순히 스마트폰 앱 생태계를 넘어, 개인화된 서비스 플랫폼의 개념으로 발전했다"며 "개인의 건강정보, 금융정보, 위치정보 등 개인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잇은 18년 간의 모바일 플랫폼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IoT 기술과의 융합을 시도했고, 그 결실이 트래빗"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