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그룹이 그룹 차원의 ESG 데이터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일괄적으로 관리하며 2026년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는 운영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26일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그룹 내 16개 계열사의 ESG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국제 표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와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통합 관리 시스템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 부문에서 총 250여 개 지표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환경 부문에서는 온실가스, 에너지, 폐기물 등 100여 개 항목을 관리하고, 사회 부문에서는 임직원 현황, 윤리제보, 법률 위반 건수 등 90여 개 항목을 관리한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사회 운영, 내부 감사기구 운영 등 60여 개 항목이 포함된다. 계열사별 사업 특성에 따라 별도의 관리 지표도 적용된다.
특히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국내 ESG 공시 의무화 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관리 체계를 마련한다. 통합 관리 시스템에는 ESG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가 도입돼 그룹 차원의 보고서를 작성하고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일관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미 ESG 협의체를 운영하며 계열사의 미흡한 항목을 보완해 왔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효율성과 체계성을 강화해 ESG 모범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주요 계열사들은 국내 주요 기관 ESG 평가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2025 ESG 베스트 기업 100’에 현대백화점 등 6개 계열사가 포함됐으며, 지난해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도 상장 계열사 12곳 중 10곳이 2년 연속 통합 A등급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ESG는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이자 글로벌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좌우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시스템을 통해 그룹 전반의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