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버블 경제 시대의 문화적 상징 SF 애니메이션 <아키라>, <공각기동대>, <왕립우주군-오네아미스의 날개>가 재개봉된다. 이번 소식은 ‘레전드 J애니 리마스터링展’의 일환으로, 해당 전시에서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 경 일본 셀 애니메이션 명작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재개봉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세 편 모두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극장 상영된다는 것이다. 당시 영화를 극장 스크린을 통해 더욱 선명하고 실감나는 화면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 번째 상영작 <아키라>(1988)는 사이버펑크 장르의 대표작으로, 제3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도시 ‘네오 도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혁신적인 비주얼과 남다른 주제 의식 그리고 강렬한 사운드 트랙으로 이목을 집중시킴과 동시에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 등 중요한 일본의 미래를 예견한 명작으로 손꼽힌다.
인상적인 오프닝으로 잘 알려진 <공각기동대>(1995)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모호해진 미래에서 사이보그 쿠사나기가 던지는 존재론적 질문이 담긴 작품이다. 셀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그래픽이 조화된 영상미는 당시 많은 이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으며, 전세계 유수의 SF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쳤다.
마지막으로 <왕립우주군-오네아미스의 날개>(1987)는 신화적인 애니메이션 및 게임 제작사 가이낙스가 처음으로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거장이 되기 전 20대 야마가 히로유키, 안노 히데아키, 사다모토 요시유키, 그리고 故사카모토 류이치 등 전설적인 제작진들의 참여와 이에 걸맞는 고퀄리티 스토리텔링으로 화제가 됐다.
<아키라>, <공각기동대>, <왕립우주군-오네아미스의 날개> 4K 리마스터링 버전은 오는 12월 11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