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전쟁통인데" "출근할 수 있을까" 종로 직장인들 尹탄핵 발동동

2025-04-02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기일이 임박한 가운데 종로구 일대에 극심한 교통 체증 및 혼란이 예상되며 인근 직장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결전의 날'을 맞아 헌재 근처에서 탄핵 찬성·반대 단체의 집회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경우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인근에 사옥을 둔 기업들이 줄줄이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헌재 인근을 중심으로 종로 일대 기업들이 속속 재택근무 전환 공지를 하고 있다. 안국역 인근에 있는 한 IT 기업은 며칠 전부터 선고 당일 사무실 출근 인원이 없게 하겠다며 재택 및 휴가 사용 인원 조사를 미리 진행했다. 또한 불가피하게 출근이 필요한 인원을 대상으로는 외부 식당을 이용하는 대신 회사 내부에서 점심을 준비해 준다고 안내했다.

해당 기업에 다니는 정 모(28) 씨는 "최근에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가 식당에서 시위 참가자와 인근 직장인 사이에 싸움이 붙은 걸 목격할 만큼 분위기가 나빠졌다"면서 "별일 없이 무사히 선고일이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KT 역시 광화문 사옥 출근자를 대상으로 선고일 재택 근무 공지를 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2일 사내 공지를 통해 전 임직원이 선고일에 재택 근무하도록 안내하고 사옥 방호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최소의 필수 인원만 출근하도록 했다. 두 기업의 본사는 헌재에서 직선으로 100여m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안국역 근처에 본사가 있는 SK에코플랜트와 SK에코엔지니어링은 선고일이 정해지기 전부터 4일을 전 직원이 함께 쉬는 공동연차일로 지정한 상황이어서 원래 계획대로 당일 회사 문을 닫는다. HD현대 역시 현대건설 사옥에서 근무하는 일부 직원들에게 당일 재택근무를 하거나 판교 사옥으로 출근하도록 했다.

다만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헌재와 어느 정도 떨어진 기업의 경우 상황을 주시하며 재택근무 전환까지는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출퇴근 교통수단을 대체하거나 개인 연차를 쓰는 방식을 고려하는 직장인들도 있다.

연신내에서 충무로 소재 직장으로 출근하는 김 모(26) 씨는 4일 아침에 평소 이용하던 3호선 대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안국역 외에 경복궁역, 종로3가역까지도 전쟁통일 것 같다"면서 "GTX는 집회 참가자들이 비교적 적어서 덜 혼란스러울 거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한 종각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정 모(32)씨는 "선고 당일에 위험할 수 있으니 안국역은 근처에도 가지 말자고 동료들과 이야기했다"면서 "만약 종각역에도 지하철이 무정차하게 될 경우 자체 휴가를 쓸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경복궁역 인근 직장인 이 모(27)씨 역시 "그동안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사용하며 근무할 만큼 집회 소음에 시달려왔다"면서 "인근 역 폐쇄에 따라 출퇴근이 어려울 듯해 자체 휴가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1일 헌재가 선고기일을 공지한 직후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일부 출구는 폐쇄된 상태다. 4일에는 첫차부터 안국역을 무정차 통과하고 모든 출구를 이용할 수 없다. 광화문·경복궁·종로3가·종각·시청·여의도·한강진역도 상황에 따라 무정차 통과 가능성이 있다. 시내버스는 경찰 통제에 따라 광화문 교차로, 세종대로 사거리, 안국역, 여의대로, 한남동 등 구간을 무정차 통과하거나 임시 우회한다. 헌재 인근 주유소 1곳과 공사장 4곳은 운영을 중단하고, 인접 건물 22곳의 옥상 출입문은 통제될 예정이다. 헌재 인근 11개 학교도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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