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 내수시장 나홀로 성장세...수입차도 신차 출시 봇물

2025-06-03

완성차 내수 시장이 지난달 역성장한 가운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 판매만 나홀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엔 대형 SUV가 기업 최고경영자(CEO) 의전 차량으로도 활용되면서 수요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완성차뿐 아니라 수입차업체들 역시 대형 SUV 신차를 국내 시장에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4월 대형 차급의 누적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어난 6만6962 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 역시 대형 SUV인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로 7682 대가 팔렸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만 2만3970 대에 달한다.

국내에서 대형 SUV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건 캠핑 등 레저뿐 아니라 최근엔 기업 의전 차량으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CEO들이 공간이 넓은 SUV 차량을 선호하면서 공식 의전 차량으로 선택하는 등 수요가 다양해 지고 있다. 특히 이런 추세는 수입 SUV 시장에서 도드라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SUV 판매량은 12만7754 대로 세단 판매량(12만6881 대)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1억원 이상 고급 수입차 시장에서는 SUV 판매가 세단보다 배가량 많다. 2019년 이후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1만1204 대에서 2020년 2만1866 대로 배가량 급증했고, 2023년엔 4만3224 대까지 수요가 늘었다. 지난해엔 3만8820 대로 수요가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는 연초 신차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대형 SUV만 5종에 달한다. 국산차 가운데는 현대차가 1월 완전변경 모델로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에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2를 최초 적용했다. 2.5 터보에 두 개의 모터를 더해 연료 효율은 높이고 출력, 토크 등 동력 성능은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9인승 옵션을 추가하면서 버스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다.

수입차에선 한국GM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오랜만에 선보인 신차다. 이밖에 렉서스는 하이브리드차량 ‘디 올 뉴 LX 700h’를 랜드로버는 오프로드에 특화된 ‘올 뉴 디펜더 옥타’를 출시했다. 가장 최근엔 폭스바겐이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아틀라스’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연초 수요가 제한적인 대형 SUV 신차 출시가 집중된 건 올해가 처음”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그만큼 대형 SUV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중소형급 모델로 충분히 확보한 뒤 대형 SUV로 확장하는 전략이 일반적”이라며 “최근 국내 완성차 브랜드뿐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까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 SUV 모델을 출시하면서 소비자 선택폭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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